REVIEW/Sound Device2010. 12. 24. 00:58
 EA03 개봉기(http://midway.tistory.com/8)를 올린지
수개월이 지나서야 간단한 리뷰를 적어봅니다.

사실 PFE 사고 나서 EA03은 완전히 뒷전이었는데
문득 이녀석을 다시 듣게 되면서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스믈스믈 올라오더군요.

막연한 느낌만 아니라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다음에 나올 모델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몇가지 바라는 점도 적 어볼까 싶네요.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딱딱 할말, 느낀점만 말하겠습니다.
전 좋아하는 이어폰이지만 그닥 관심을 받고 있진 못한게 사실이고
제대로 리뷰쓸 실력도 안되는데 항상 말이 길어지는게 제 문제라서;;

다 쓰고 보니 아이사운드에 보내는 건의 서한 같은게 되어버렸네요.



1. 케이스

단단하고 좋습니다. 무광인 것도 맘에 들고요.
하지만 케링케이스는 될 수 없는 크기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제품을 사기 전의 포장케이스일 뿐이지요.

어차피 일반 포장케이스와는 차별화하여
비용과 물량을 들일 것이라면 개봉후 캐링케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게 훨씬 나을 듯합니다. 
 


  



2. 외형과 착용

매우 심플하고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뒷부분의 아마츄어라는 음각도 꽤나 멋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고요.
아이사운드는 국내 최초 BA개발회사이니 그에 대한 자부심이 반영된 부분인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만 ㄱ자 형태에서 귀에 들어가는 부분과 밖에 걸리는 부분이 애매하여 착용시 살짝 불안합니다.
착용시 딱 고정되어야하는 데 ㄱ자로 꺽이는 코너 부분이 귀에 밀착되는게 아니라 붕 뜨기 때문에
유격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뒤에 나오는 귀뒤착용으로 보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도 되어진 건 아닌 듯 하나 귀 뒤로 넘기는 착용이 가능합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서 밀착되어 위에서 말한 불편함도 많이 감소됩니다.
선이 좀 탱탱하여 귓바퀴에서 잘 풀리긴 합니다만 오히려 원래 이렇게 착용하는게 아니었나 싶을정도로
정 착용에 비해서 훨씬 나은 착용감을 줍니다.
커널형은 터치노이즈가 골치거리중 하나인데 귀뒤로 넘기는 착용만으로도 상당히 줄일 수 있죠.
다음엔 귀뒤 착용을 기본전제로 디자인 된 이어폰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3. 팁(러버)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것만 아니면 골든이어스에서 5마원 이하 이어폰에 있어 ea03추천맨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고무팁이 너무 얇아 귀안에서 접히면서 틈이 생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나 대(大)팁의 경우는 팔락팔락 거리면서 그 큰 크기가 무의미해져버렸죠.





혹시나 싶어서 우성 x10의 더블팁일 끼워보니 얼추 맞습니다만. .
다른 분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더블팁쪽이 살짝 커서 이어폰을 귀에서 뽑을 때
더블팁만 귀 속에 남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근데 확실히 '밀폐'가 되어지니 약한 저음이 많이 채워지더군요

다음엔 꼭 좋은 팁이 들어가게 되길 바랍니다.


  
한가지 더 !!! 강하게 건의하고 싶은 것
처음 개발 때부터 comply™의 폼팁 사용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는 겁니다.
커널형에서 팁은 소모품중 하나고 컴플리사의 폼팁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크기와 모델에 맞는 컴플리 팁이 나와 있는데,
그중 하나에 맞춰서 노즐 외경 크기를 만들어내거나,
아님 만든후 호환 가능한 컴플리 팁 모델명만 알려줘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감사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4. 소리

(아놔 제일 골치아픈 거네요. )
일단 사용 기기는 Ipod touch 2G, PC-topping tp30이고요
비교한 이어폰은 포냑 PFE입니다. (회색필터, 실리콘 중팁)
그리고 소리의 기준은 귀뒤로 넘겨서 깊이 착용했을 때의 기준입니다.
정착용시에는 깊이 들어가지도 않고 차음성도 떨어지는데다가
소리 자체도 귀뒤착용에 비해 좋지 않습니다.

객관적 비교도 어려우며 주관적 표현에 있어서도 별로 디테일 하지 못하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PFE가 기준이기 때문에 당연히 악평위주인것처럼 읽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ㅋ

1)
단정적으로 말해 지금까지 들어온 이어폰 중에 5만원 밑으로는
그나마 가장 균형감 있는 소리를 내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x10 +86옴이 너무 고음에서 쏘며 산만해서 자극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런 자극적 고음이 없어진 저항어댑터 x10을 듣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2)
저음은 볼륨으로 치면 크게 작은 편이 아닌데, 단단함이 많이 부족합니다.
(약간은 헐겁게 착용되는 팁의 영향도 좀 있다고 봅니다. )

PFE와의 비교에서는 저음량이 당연히 많이 부족하게 들립니다.
그렇다면 적당한 단단함과 다이나믹이 있어야되는데 그마저도 좀 많이 퍼지는 편입니다.
이 가격대에선 저음강조가 대세인걸 생각하면 살짝 이외고
저로서는 저음강조된것보단 차라리 이쪽을 더 선호해서 덜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편입니다.

3)
스네어쪽은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하이햇소리가 조금 자극적이며
잔향(?)이 좀 강조되는 편입니다.

라이브 앨범 들으면 사람들 환성 소리가 있죠.
PFE로 들으면 모든 메인 악기소리가 그 환성소리보다 앞에서 들리는 반면
EA03은 - 예를 들어 메인악기가 3개가 연주된다고 할 때
그중 3번째 정도 음량의 악기소리보다 환성이 좀더 크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마치 옛날 cdp에 있던 라이브 음장 키는 느낌이 아주 살짝 들지요.
이런걸 정위감이라고 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살짝 어그러집니다.

4)
그리고 여자보컬쪽이 살짝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 납니다.
페퍼톤스나 허밍어반스테레오의 여보컬 곡에서 좀 느껴지더군요.




5. 몇가지 조정

1) 일단 제가 가진 아이팟 터치 음장 중 EA03에 가장 어울리는 EQ를 찾아봤습니다.
   어느정도 저음을 채워주면서 위에서 말한 여보컬의 물러남을 싹 해결해주는 EQ는
   어쿠스틱 이더군요.
근데 그 묘하게 튀는 잔향감은 좀 남아있는 편이었습니다. 


 
 

2) 두번째 조정은 일종의 역발상으로써,
   EQ조절을 통해서 PFE의 소리를 EA03의 소리에 가깝게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구체적인 측정치를 가지고 조정해서 만든게 아니라 순전히 제 느낌을 따라 조정해본 겁니다. 
  
   그래도 PFE의 측정치나 소리를 아시는 분들이 EA03의 소리를 가늠해 볼 수 있게끔 하는
   나름 재밌는 시도라고 생각해서 한번 조정해봤습니다.
   특별히 어떤 좋은 EQ플러그인을 쓰고 있는 건 아니라서 푸바 기본 이퀄라이저로 조정해봤습니다. 



     
 
   PFE를 이용해 이런식의 EQ조정을 하니 EA03의 소리와 많이 근접해지더군요.
   저음은 양은 적은건 아닌데 단단함이 많이 부족해서 내렸고
   여자보컬의 살짝 물러남과 하이햇부분의 튐, 살짝의 잔향강조 같은게
   저런 식으로 조정하니 PFE로도 비슷하게 표현이 되어졌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PFE가 다이나믹적인 부분에서 EA03을 압도하기 때문에 
   완전히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건 힘들더군요. 제가 막귀이기도 하고요.
   EA03과 가장 비슷한 느낌을 줬던 건 예전에 대구핫트랙매장에서 잠깐 청음해봤던
   htx7인듯합니다. 뭔가 빈듯, 울리는 듯 가벼운 소리 말이지요.

소리에 대해서 단점위주로
저음의 단단함 부족, 특정 고음(하이햇)의 튐, 잔향감 강조, 여보컬의 백킹 정도 되겠습니다. . 만. .
개인적으로는 AE1이나 x10에 저항을 물려서 듣는 것보다
훨씬 더 정돈 되어 있고 고음이 덜 과도하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가장 맘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으로 꼽고 있습니다.
(택배비가 들지 않는 것도 꽤 크죠 ㅋ)




6. 총정리 . . 라기보다 앞으로 나올 이어폰들에 대한 건의 사항

1)케이스
캐링케이스로도 쓸 수 있게끔 디자인하여 활용도를 높히거나
그러지 않을 거라면 아예 케이스는 만들지 않고 가격을 낮추는게 좋을 듯 합니다.

2)착용
귀뒤 착용을 전제로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터치노이즈를 줄일 수 있게끔요.

3) 팁
팁은 커널형에서 차음성과 음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므로
더 많은 신경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체적으로 폼팁을 제공하긴 어렵더라도
컴플리등 상용 폼팁 제품 사용을 고려해서 제품이 나오면 좋겠네요.

4)소리
지금도 비슷한 가격대에 비해서는 많이 균형잡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미련이 남습니다. 조금만 더 잘 조절하면 그 가격대의
다른 이어폰에 비해 훨씬 좋은 소리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개발단계나 시제품 단계에서 골든이어스등에 의뢰해 계측하고 조정하는 과정등이 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7. 이런게 나오면 좋겠다!!!

진짜 최종정립니다.
밑의 사진은 EA01입니다.
아이사운드 사이트에 가보면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없냐고 묻는 사람들이 꽤 많지요.
물론 EA01은 시제품 성격의 것이라서 상용화가 안됐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사람들이 이런 형태의 이어폰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제품이지만 그냥 EA01을 좀 살펴보면
탄탄해 보이는 팁과 (무려!!) 더블팁. .
그리고 귀뒤로 넘기는 착용을 염두에 둔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요
여기에 소리만 잘 조정 되어진다면. . . . .
그야말로 대박 이어폰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괜히 저 혼자 설레발 치는 것이고 아이사운드측에서는
이른바 '매니아'를 상대로한 고가의 이어폰 개발 생산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
저로서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에 이런 글도 쓰게 되네요. 





자, 이만 저에게 참으로 많은 기대를 품게해준
i-sound EA03에 대한 감상평을 마칩니다. 
 

Posted by Midway_17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