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ound Device2012. 7. 22. 23:22

골든이어스에서 (주)SWP 신우테크가 주관한 

골든이어스 인증 1호 이어폰, T-PEOS H-100의 체험단 사용기 입니다. 


제가 받은 모델은 KG형 모델입니다. 

http://www.t-peos.co.kr/ 로 들어가 보면 H-100R 모델과  H-100K모델이 있고,

각 모델별로 색상에 따라 R(Red), G(Gold)라는 이니셜이 붙는걸 알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격자무늬가 있는 K형보단 R형이 더 세련되어 보이네요. 




1. 패키지 및 구성품



꽤 튼실한 나무케이스 입니다. 

금속느낌이 강한 이어폰 자체 디자인과 다소 어울리진 않지만

충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아보입니다. 

(저는 지금 안쪽을 비워서 여러 이어폰들의 보관함으로 사용 중입니다 ㅎ)




상자를 열면 이어폰과 보증서, 그 외 구성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실리콘 팁은 일반 팁 4쌍과 뒷면에 흡음재가 있는 팁 4쌍, 총 8쌍이 제공됩니다. 

폼팁은 제공되지 않는 건 참 아쉬움이 크네요. ㅎ


청소솔이 제공되어서 좋았지만 솔모가 다소 굵어서 

덕트 청소에 실용성이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파우치는 한쪽에 파티션이 구분되어 있고 크기 또한 적절합니다. 

위에 지퍼를 닫아놓은 왼쪽 사진은 시험 삼아서 

제공되는 모든 구성품을 다 넣어 본 것인데도 공간이 충분하더군요. 


일상에서 청소솔, 여분의 팁몇개 + 이어폰 본체를 넣어다니기에

전혀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2. 외형적 특징



매우 간결한 디자인입니다. 

제 것은 KG형이라 격자무늬가 들어가있고 금색 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외형적인 부분에 있어 아쉬웠던 점은 좌우 구분이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좌우 띠의 색을 다르게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두운 환경에선 그것도 소용이 없는지라 

이왕이면 촉각으로 구분되게끔 하는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지금도 불을 끄고 누워있거나 어두운 길을 걸으면서 이어폰을 착용할 땐

양쪽의 ⓡ, ⓛ표시가 각인된 부분을 만져서 좌우 구분을 할 때가 많네요.  


반면 외형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노즐부분 모양이 팁을 더 잘 고정시킬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탈착시 외이도 내에 팁이 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경우를 3~4번 겪어봐서 . . ㅠㅠ)




포낙 PFE, 시코의 공제이어폰 BA-01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막상 사진상으로 크게 보이는 것에 비해서는 그렇게 본체가 크진 않습니다. 

물론 포낙만큼 작진 않지만요. 


케이블은 좌우분리선 밑으로만 직조로 되어 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이블의 전체적 길이는 짧지 않지만

주황색 화살표부분- 좌우로 나뉜 부분이 짧습니다

그래서 이어폰을 귀뒤로 넘겨 착용하게 되면 착용엔 불편함이 없지만

케이블이 짧아 좌우분리지점이 목 밑까지 올라와 갓끈처럼 보여지게 됩니다.

 

케이블관련 악세사리인 넥레이스는 위의 사진과 같이 사용합니다.

아웃도어시 이어폰을 한쪽만 빼면 한쪽에 너무 힘을 많아 뽑히게 되고 

양쪽을 다 빼자면 걸쳐놓을 데가 없어 손에 들고 있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넥레이스는 그런 경우를 위한 구성품 같습니다. 


다만 저같이 목이 민감해서 목걸이도 잘 못하는 타입은 쓰기 어렵고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는 색깔이 좀 아쉽네요. (차라리 단색이면 더 좋았을듯)




단자부분은 직경이 크지 않아서 범퍼나 케이스등을 사용하는 

스마트기기의 경우에도 별 불편함이 없을듯 합니다. 

이어폰 본체와 같이 격자무늬를 넣어서 통일감을 주려고 한듯 하네요. 


이어폰 자체의 무게는 하우징의 재질상 꽤 묵직한 편이지만

착용시 딱히 그 무게감이 신경쓰이지는 않으며

하우징의 모양때문에 귀의 압박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착용시에도 제대로 착용만 된다면 소위 '프랑켄슈타인'현상은 보이지 않으며,

저의 경우 2시간정도는 계속 착용을 해도 귀가 크게 아프지 않더군요. 

직조케이블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터치노이즈도 적은 편에 속했습니다.




3. 소리의 특징


청취에 사용된 기기는 아이팟 터치 2세대, 뉴아이패드 (둘다 EQ무설정) 였으며 

주된 비교 이어폰은 포낙 PFE 112(회색필터, 실리콘팁)입니다. 


T-PEOS H-100의 측정데이터는 아래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goldenears.net/board/index.php?mid=GR_Earphones&document_srl=2159080

고로 여기서는 저의 주관적인 느낌을 생각나는 데로 써보려 합니다. 




[깊고 강한 저음, 그러나 음색이 어둡진 않다]


측정치를 보고 예상은 했지만 직접 들어보면 저음이 확실히 강합니다. 

하지만 어정쩡한 저음역을 벙벙 울려주는 것이 아니고 

매우 낮은 저음을 퍼지지않게 모아 땅땅 때려주는 소리입니다. 

주로 드럼킥베이스와 베이스기타의 소리가 강조되어 들리는데요, 

드럼의 경우 드럼킥베이스는 강조되어 들리지만 플로어탐은 크게 강조되지 않게 

들릴 정도로 강조되는 음역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저음도 저음나름이라 어정쩡한 저음만 부스팅된 이어폰은 

목욕탕에서 스피커 틀어놓은 듯이 벙벙울리는 소리만 내주는데 반해


H-100은 낮은 저역만을 제한적으로 강조해 줘서 그런지 

전체적인 음색이 어둡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으며

저역의 소리가 다른 대역의 소리를 가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음원자체에서 저역악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에는 

확실히 과하게 들리는 느낌이 있네요. 

그에 맞춰 볼륨을 맞추자니 중고역대가 잘 안들리기도 하구요. 



[타악기들의 다이나믹한 타격감]


처음에는 위에 썼듯이 저음역대 악기의 타격감만 강조되는 줄 알았는데 

더 들어보니 그렇지가 않더군요. 타악기들의 전체적인 타격감이 좋습니다. 

타악기만이 아니라 기타의 퍼커시브 주법이나 건반의 터치등도 

꽤 강조되어 들립니다. 


소리가 큰것이 아니라, 소리가 작아도 타격순간의 임팩트가 잘 살아납니다.

그래서 소리가 작은 악기의 소리도 묻히지 않고 잘 전달이 되구요.

개인적으로는 H-100으로 음악듣는게 재밌다고 여긴 가장 큰 이유가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잘 모여 들리는 소리, 좋은 원근감]


에.. 이건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 소제목 붙히는게 어렵네요.

흔히 말하는 '음상이 좁다'의 의미는 전혀 아니구요,

어떤 이어폰은 '아 오른쪽 왼쪽에서 동시에 같은 소리가 나는구나'라는 

느낌을 줄 때가 있는데 반해  H-100은 두상 중앙에서 제대로 합쳐져 들립니다. 

스테이지상 중앙에 위치하는건 보컬일 때가 많은데 

이런 특성 때문인지 보컬에 대한 집중도가 높네요. 


좌우가 달리 들리는 소리의 경우에도 그 구분이 확실하며 원근감도 좋아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와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소리의 차이가 뚜렷합니다.



[세션의 수가 많아도 산만해 지지 않는 소리]


연주에 사용된 악기의 수가 많은 음악에서 가장 실력발휘가 잘되는 듯 합니다.

7~8개 이상의 악기들이 동시에 울릴 때도 그것들이 뒤섞여 산만해지지 않고

세션 하나하나의 존재감이 제대로 전달됩니다. 

음원의 의도에 따라 전면에 나서는 악기들이 잘들리면서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다소 작은 볼륨의 악기들도 

묻히는 느낌 없이, 그소리에 집중하면 또렷한 소리를 들려주네요. 



[다소 자극적인 고음]


크래쉬심벌이나 스네어드럼등 고음의 소리가 자극적으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 

제 지인의 경우는 'ㅌ,ㅊ등의 발음이 좀 신경쓰인다'고 말하더군요. 

예전에 포낙 PFE에 실리콘팁을 사용하는 경우 치찰음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셨을 때도

저는 그게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던걸 보면 

제가 요쪽부분에는 감각이 좀 무던한 것 같습니다. 

드럼을 치던 입장이 되다보니 스네어나 크래쉬의 큰소리가 

크게 불편하지 않게 된건가 싶기도 하구요. 


제가 듣기엔 고음의 찌르는 정도가 포낙과 비슷한 정도로 느껴지던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참고하시는게 정확할 것 같네요. 




● 데파페페의 앨범은 저음이 강한 이어폰일 땐 꼭 들어봅니다. 

   어정쩡하게 저음이 부스팅되면 목욕탕처럼 울리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H-100의 경우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고 기타의 터치가 잘 살아났습니다. 

● 나쁘진 않은데 그저 그랬던 앨범들의 공통점은 

   약간 어두운(저음중심의) 소리면서 템포가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게 딱히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듣고있자면 좀 지루해 지는 느낌이 있더군요. 

   Kind of Blue의 경우는 느릿느릿한 재즈면서 베이스 비중이 많아서 그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 버스커버스커 앨범의 경우도 템포가 느리지만 간결한 구성의 악기들 하나하나

   소리가 잘 잡히고 보컬의 집중도가 커서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속도감이 있는 노래에서 장점이 잘 살아나더군요. 

● Wallpaper For The Soul도 느리고 어두운 느낌의 앨범인데요. 

   전곡에 걸쳐 보컬이 약간은 힘없는 듯이 부르는게 특색이라 이어폰에 따라 

   보컬에 집중이 안될 때가 있는데, H-100의 경우는 작지만 또렷한 보컬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 위에 썼듯 보컬 소리가 좋은듯 해서 아예 여성목소리가 나오는 앨범만 골라서 들어봤는데 

   역시 괜찮더군요. 흔히 말하는 '보컬백킹' 같은 것은 전혀 체감되지 않습니다. 

   저는 취향상 무보컬의 연주음악을 주로 듣는 편인데 H-100 청음동안은 보컬곡들도 자꾸 듣게 되네요. 




●가장 괜찮았던 앨범들을 추려봤습니다. 템포 빠른 저음의 비트가 있거나 세션의 수가 많은 곡들이 좋더군요.

   킥애스 OST에도 있는 프로디지의 [Breathe]의 경우 어떤 이어폰으로 들어도 신나긴 하지만 

   초입부의 저음비트나 보컬의 목소리 모두 괜찮게 들렸습니다. 

●카시오페아 vs더스퀘어 라이브의 [fightman]의 경우는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두 밴드의 연주가 전혀 산만하게 들리지 않았고 저음이 다소 많음에도 

  드럼 2개의 연주가 뒤섞이지 않고 뚜렷이 구분되어 들리네요. 

  각파트마다 전면에 나서는 악기 뿐 아니라 그 뒤에서 받쳐주는 악기 소리도 

  '초점이 잘 맞는 듯한' 집중된 소리 였습니다. 

●SHD3000앨범의 [LATIN LOVER]은 간단한 드럼비트에 비트가 추가되는 식으로 시작하는 곡인데요. 

  이 시작부의 흥겨움과 보컬, 빠른듯 안빠른 묘한 속도감 전부가 잘 살아드는 너무 맘에 드는 소리였습니다. 

●앨리스인네버랜드의 곡도 굉장히 복잡다단하고 빠른 곡들이 많은데요, 

   H-100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아나는 앨범이었습니다. 이어폰 바꿈질(?)을 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어 하는건 항상 듣던 음원에서 못찾던 소리를 새로 발견해 내는 것인데

  그 점에서 H-100으로 이런 세션이 많아 복잡하고 빠른 노래를 듣는게 참 재밌었습니다. 




4. 기타 사용하며 느낀 점들


소리부분에서는 좋은 소리만 계속 했는데요, 

이번엔 아쉬운 점, 아쉬운건 아니지만 개선됐으면 하는 점들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폼팁이 구성품에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호환되는 컴플리 폼팁의 모델명만 명시되도 매우 좋을 듯 합니다. 

   폼팁이 필요해서 사자니 호환되는 모델을 찾기가 어렵거든요. 

●넥레이스의 사용법이 명시되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골든이어스 외형편에 나온 사용법을 보고 알았지만 

   이어폰 구매자 전부가 그것을 본다는 보장이 없고, 

   단순히 넥레이스만을 본다면 그런 사용법을 알아채기가 힘들듯합니다. 

   +넥레이스의 색이 눈에 덜띄는 검은색으로 바뀌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이어폰 덕트에 비해 청소솔의 모가 너무 두껍습니다. 

●케이블 전체 길이는 충분하지만 좌우 구분되는 부분이 좀더 밑으로 내려와서 

   양쪽으로 나뉘는 부분이 좀 더 길어지면 좋을듯 합니다. 

●좌우구분이 용이하게끔하는 장치가 있었으면 합니다. 

   어느 한쪽에 작은 돌기하나만 있어도 구분이 매우 쉬워집니다. 


이미 정식발매가 된 이어폰이니만큼

이번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수 있고, 저도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선판이 나오게 되거나 다음 버젼의 이어폰이 나올 때 적용된다면 

사용에 더 편의를 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 정리 


체험단 당첨후 T-PEOS H-100을 받기 전까진 골든이어스 측정편을 보면서 

포낙PFE와 오르바나인이어3 사이의 특색을 가지는이어폰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듣고보면 전혀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음이 강하지만 음색이 어둡진 않고 

전 음역대 악기들의 타격감(? 터치감?)이 잘 살아나면서 

보컬백킹은 전혀 없이 보컬에 대한 집중이 잘되고 

현란하면서 빠른 음악에서 제실력을 더욱 잘보여주는 이어폰-


이것이 제 T-PEOS H-100 소감의 4줄요약입니다 ㅎ



저음강조가 되어있다지만 저의 경우 아웃도어에서보다는 

인도어에서 제대로 자세잡고 음악감상 할 때 주로 쓰게 될 듯 하네요. 


이상으로 여러모로 부족한 저의 T-PEOS H-100KG 체험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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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dway_17kHz
사는 이야기2011. 8. 12. 15:12
골든이어스(http://goldenears.net)에서 제이웍스가 진행한
오르바나 인이어3 체험단에 당첨!!

기존에 잘 나가던 이어폰의 후속작이면서 듀얼BA를 쓴 이어폰들이 요즘에 많이 나온다.
오르바나 인이어2의 후속인 인이어3, EXS X10의 후속인 X20,
그리고 올해 말 나올 예정인 포낙 PFE 2


PFE 2는 가격이 너무 높아 제대로 히트치지 못할 것 같고,
X20과 인이어3 간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질듯.
X20은 잠깐 청음해봤는데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 고음이 밝고, 어찌보면 살짝 날카로운 느낌이었다.
인이어3 청음평을 들어보면 그와는 달리 저음이 좀 있는 묵직한 느낌이라던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 같다. 

3년째 잘 써오던 포낙에 살짝 질리던 차에 
근래 가장 써보고 싶었던 이어폰의 체험단에 당첨되다니 
열심히 해봐야겠다. 





어느새 체험단 당첨도 5번째다 
SRH 750DJ, IDP-1000, T-Jays Three, Ferox를 해봤는데
할 때마다 느끼는 부담감은 커지는 것 같다. 
이번은 내가 해본 것 중 가장 고가의 제품을 제공 받는 지라 더욱 그렇다. 

체험단 지원을 하고, 체험단 리뷰가 올라오는 것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런 이벤트를 그냥 '경품당첨'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공짜로 제품 얻었으니 그걸로 볼일은 다 봤고 리뷰는 대충대충 쓰는 식이다. 
(제품 수령 하루만에 체험 다했다고 리뷰가 올라오는 건 조금 나으려나)

체험단 제품 제공 요건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진행측을 문제 삼을 순 있지만, 
그런게 전혀 없더라도 양심상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는 '무료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제공하는 제품 가격 이상의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이고, 
그것을 제대로 체험해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누군가가 있을 텐데 말이다.

무성의한 체험단이 늘어날 수록 체험단을 진행하려는 회사는 줄어들지 않을까.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 받더라도 그 가격 이상의 효과를 내줄 리뷰가 되도록 노력해야한다는게 내 지론이다.  
실제로 그러질 못해 문제지만 ㅠㅠ
Posted by Midway_17kHz
REVIEW/Sound Device2011. 7. 1. 15:07

이번 레이저 페록스(Razer Ferox)리뷰는
Razer 국내 공식유통사인
웨이코스가 진행한 체험단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Razer Ferox 미니사이트- http://www.razerzone.com/minisite/ferox 
(주)웨이코스- http://www.waycos.co.kr 

-------------------------------------------------------------------------------------------------------------------------------- 

 

 
근래 가장 써보고 싶었던 기기 중 하나인 페록스를 드디어 써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체험단을 통해서요 +ㅡ+
성능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 하고 있긴 했지만 
실제로 음악을 울려보았을 때의 느낌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외형적 특징

 
작지만 레이저제품 다운 느낌이 물씬 나는 패키지 입니다.
스피커 유닛의 고정은 매우 강하게 되어 있어서 두 손으로 힘주어 빼기 전엔 빠지지 않습니다.
워낙 단단하게 물려있어 알맹이(?)만 몰래 빼갈 걱정은 없는 듯 합니다.




 
상자 안에는 레이저 스티커와 사용설명서 그리고 음. . 
Razerguy의 환영문이 들어 있습니다. Congratulations, there is no turning back.이라는 말은
왠지 게임 오프닝 영상에 나오는 말 같아서 게임용기기 답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사용설명서는 '글'보단 '그림'으로 간단하지만 알기 쉽게 설명을 해놓아서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고,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알맹이 입니다. 그림에 나온 것 처럼 상판을 손으로 누르면
상판이 자동으로 올라오고 밑면에는 푸른 점등이 켜지면서 Switch On
이 됩니다. 
다시 한번 깊이 눌러주면 Switch Off가 되고요. 

-> 지인들에게 처음 보여줬을 때 가장 먼저 뿅!!가는 부분입니다~
 손으로 꾹 누르면 스르르 올라오면서 불이 켜지는 게 꽤나 멋있습니다. ㅋ


밑면에 들어오는 점등에 대해서 몇가지 말하자면, 
1. 스위치를 눌러도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2. 평상시엔 파란색 등이지만 전원이 10%이내로 남아있으면 붉은색 등이 들어옵니다. 
3. 충전시에는 파란색 등이 점멸합니다. 





레이저문양이 각인되어 있는 상판과 그 밑 그릴 너머로 보이는 드라이버 입니다. 

매우 작은 스피커이지만 가까이 들여다 볼수록
전체적인 마감이 매우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략적인 크기 비교를 위해 AA건전지, 필름카메라용 단렌즈와 함께 찍어봤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고 한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그리고. . .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소리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주는 듯합니다.
'요만한 거면 그냥 소리가 나오는 정도겠네'라는 생각이 들면서요.
그것이 나중에는 즐거운 반전이 되지요 ㅋ





그런데 말입니다. . . . 
이건 그냥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는데요. . 
음. . . . . . 


안닮았나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직접 보자마자 이생각부터 들었네요 ㅠㅠ. . ;; 약탕기 ㅋㅋㅋㅋ;;; 
아마 앞으로 나올 사진들 보시면 점점 더 확신이 드실겁니다 ㅋㅋ

흠,흠;;;  뭐. . 보던 거나 마저보지요.
 


 

 
케이블은 직조케이블입니다.
한번 설치하면 손 댈 일이 거의 없는 일반 스피커 선과 다르게
자주 접고 펼 수 밖에 없는 휴대용 스피커 선으로서는 매우 좋은 면이지요. 
USB단자는 오직 충전용으로만 쓰입니다. 
소리 입력은 3.5mm 스테레오잭으로만 하구요. 

위에 써놓은 길이는 대략적인 것으로 정확하진 않습니다. 
대충 가늠해보시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 
케이블 길이가 
너무 짧습니다.
조금만 더. .길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탑에서 pc스피커로 사용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모니터 양쪽에 스피커를 설치하기엔 좌우분리선 길이가 빠듯하고, 
스테레오 잭은 연장선이 없이는 본체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선이 조금씩 더 길었다면, 소리재생하면서 USB로 동시에 충전하고 
넉넉히 책상 양쪽에 두고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쉬운 면이 있네요. 
(그럴거면 pc용 스피커 좀 새로 하나 내주지 ;ㅡ;. . . 마코는 단종 시켜놓고;; ㅠ)



그래서 . . . 
페록스용 우퍼유닛이 따로 나와도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페록스의 약점인 저음을 보충해 주면서 충전도 시켜주는 PC파이용 악세사리로 말이죠. . ㅎ

물론 이게 꿈일 뿐이라는 건 잘 압니다  
만약 나오게 되더라도 악세사리가 본체보다 비싸지는 일이 생기겠네요 ㅎㅎ





케이블에 대해서 아쉬운 점은 한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좌우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단자에 R, L로 각인되어 구분되어 있지만  
케이블 연결시 그 부분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케이블을 다시 빼서 확인해야 하죠.

R,L 표시를 점선으로 표시된 뒤쪽에 표시해 줬으면 좋았겠네요.


 


파우치는 더 말할 것 없이 매우 좋습니다. 과하게 크지도 않고 아쉽게 작지도 않지요. 
두 유닛과 케이블을 담을 구간이 잘 구분되어 있어서 휴대성을 몇배나 증가시켜 줍니다.

나중에 카메라 단렌즈 파우치로 써도 좋을 것 같네요 ㅎ 




소리의 느낌


플레이어를 연결하여 음악을 재생했을 때 가장 놀라운 부분은 바로 '음장감' 입니다.
무지향성 - 360˚재생의 이점은 생각보다 굉장하네요.

단순히 여러 각도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정위치에서 듣더라도 스피커의 좌우 각도를 조절해줄 필요가 없어서 
적절히 좌우 위치만 잡아줘도 음장감- 사운드 스테이지 형성이 매우 잘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두 스피커 유닛 사이에 말 그대로 무대가 만들어지는. . 
좀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두 스피커 사이에서 소리가 나오는 무형의 '막'이 형성되는 느낌입니다. 

지인들에게 들려줬을 때 두번째로 크게 놀라는 부분이지요. 

그리고 청취자가 앞뒤로 이동하더라도 이 '소리막'은 그대로 유닛 사이에 고정되는 느낌입니다. 
눈을 감고 소리가 들리는 듯한 곳까지 손을 가져가보면 항상 두 유닛 사이로 손이 가더군요. 

특히 탁트인 공간에서 들을 때 그런 실감나는 음장형성이 
더 두드러 지는 것 같습니다. 휴대용 스피커로서는 정말 좋은 면이죠. 


소리면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어쩔 수 없는 선천적 저음의 부재입니다. 
이것은 정말 어쩔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몸집을 키우거나 우퍼를 추가한다면
'포터블 스피커'의 정체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니까요. 
이것은 단점이라기보다 '포터블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해
당연히 숙지하고 있어야 할 특성이라고 봅니다. 
누군가 포터블 스피커를 사놓고 '왜 이렇게 극저음이 안나와!!!'라며 제품을 욕한다면
그것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돈을 쓴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 하네요. 


저음의 부재가 소리의 밸런스 면에서 큰 아쉬움을 불러오지만 
의외로 음악감상용으로는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이미 '오픈형 이어폰'의 저음부재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요. 

본래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게임용'으로는 아무래도 많이 허전합니다
제가 주로 하는 게임은 FPS, 레이싱 등인데
총의 묵직한 격발음이나 엔진의 쓰로틀 소리등은 아무래도 좀 가벼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워낙 음장감 형성이 뛰어나서 소리가 주는 정보로 위치감각을 살리기에는 꽤 좋습니다. 
사각지대에서의 발자국 소리라거나 뒤에서 쫓아오는 차량의 방향 등의 소리정보는 
굉장히 잘 전달해 주니까요. 


소리에 대한 느낌 서술은 이정도로만 마치겠습니다. 
딱히 더 할말이 없어요.
놀라운 음장형성과 그로 인한 음악감상의 재미가 굉장합니다. 
이녀석의 정체성을'휴대용'이라고 국한시키기가 아쉬울 정도네요. 



다양한 활용의 예



이제 본격적으로 페록스의 다양한 활용 예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물론 위의 그림처럼 챠밍포인트 장착도 해볼만 하겠네요. 

※ 이어폰, 헤드폰과 다르게 소리가 넓게 퍼지는 만큼 주변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 차 대쉬보드에도 한번 설치해보았지만 선이 짧고 고정이 안되어 매우 위험합니다.(사실 카오디오가 있으니 필요는 없죠.)



게임할 때 -
우선 포터블기기용 게임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저음의 부재가 아쉽긴하지만 이어폰으로 들을 때보다 더 몰입도가 좋습니다. 

탭소닉 같이 음악을 들으며 타이밍을 맞추는 게임은 
음악 자체가 흥겹게 들리니 더 재밌는 게 당연하겠지요. 


 
컴퓨터 책상 위에서-
사진의 예는 3.5mm 스테레오잭 연장선을 이용해서 연결한 것이구요. 
일단 연결만 된다면 책상위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만
위에서 말했듯이 케이블이 많이 짧은 데다가 기기 자체 볼륨조절이 없으므로 불편합니다.

그리고 사운드카드의 잡음이 매우 잘들립니다.
좋은 사운드카드를 쓰는게 아니라면 많이 거슬리는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잠들기 전 -
저는 빨리 잠에 들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나마 음악을 들으면 알게모르게 곧 잠드는 편인데 
아무래도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거치적 거려서 방해만 될 뿐 불편하지요. 
그렇다고 침대위에 거창하게 스피커를 설치해 놓을 수도 없구요. 

이럴 때 페록스가 참 좋더군요.
작은 볼륨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타이머를 맞춰놓은 뒤 누우면
잠드는게 좀 더 수월해서 정말 마음에 듭니다. 



설거지할 때 -
네. . . 정말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지요 ㅎ
달그락 소리만 들으며 그릇 닦는 게 여간 지루한게 아닙니다. 
이때 싱크대 위에다가 설치해놓고 들으니 좀 낫더군요. 

그렇다고 설거지가 재밌어진다거나 편해지는 건 절대 아닙니다. . ㅠㅠ;;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는 너무 조용한 것보다 음악을 살짝 틀어놓는게 더 집중이 잘되서 
음악을 틀어놓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상 위에도 간단한 오디오를 설치해놓으면 좋겠지만
딱히 그럴 공간도 없고 돈도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페록스가 있으니 좋더군요. 
사진처럼 설치해놓고 들으면 책 위로 음장이 형성되는 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ㅋ



밴드연습시-
연습을 하다보면 다같이 음악을 듣게 될 경우가 생깁니다. (혼자만 안 듣고 연습 안해오면 지탄 받지만 ㅠㅠ)
이럴 때 페록스는 포터블이기도 한데다가 무지향성이라서 여럿이서 함께 음악을 들을 때 꽤 유용하지요. 



야외에서-
이번엔 아예 밖으로 들고 나갔습니다. 근처의 강변공원에 갔었는 데 
리뷰 쓴다고 겸사겸사 바람을 쐬러 나오니 참 좋더군요 ㅎㅎ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이 아니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 맘편하게 음악을 들었습니다만
사람 많은 피서지의 경우 민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혼자 공터에서 운동하는 경우에도 꽤 좋았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면 덜 지루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이어폰/헤드폰 착용은 아무래도 불편하니까요. 



(가스불 작렬이네요. 국물 넘칠라)
역시 강변공원의 정자입니다. 넓직한 난간에 올려두고 대자로 뻗어 누워 바람쐬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군요 ㅎ

탁트인 곳에서 더 시원하게 소리를 내어주는 페록스라서 
실외에서 더 실력발휘를 합니다.
점점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이만한 아이템이 있을까 싶네요.  




총   평

장 점
- 무지향성이라 여럿이서 함께 음악을 듣기에 좋다. 
- 뿐만 아니라 스윗스팟이 넓어 음장 형성이 매우 잘된다. 
- 작고 가벼울 뿐 아니라 적당한 크기의 파우치가 있어 이동성이 좋다.
- 직조케이블은 반복적인 스트레스에도 강해 보인다.
- 생각보다 충전시간은 짧지만 전원지속시간은 길다.
 
단 점 
- 케이블의 길이가 너무 짧다. 
- 케이블을 유닛에 연결할 경우 좌우 구분이 어렵다. 
- 저음의 부재가 아쉽지만 휴대용스피커의 태생적 한계라고 볼 수 있다. 
- 때로는 자체볼륨조절기가 없어서 아쉬울 때도 있었다. 



이상으로 레이저 페록스 체험기를 마칩니다. 
휴대성도 휴대성이지만 내어주는 소리 자체가 놀라운 스피커였습니다. 

음악이 귀를 위한 보약이라면, 
스피커는 그것을 달여내는 약탕기가 아닐까 합니다. 
페록스는 여름철 淸暑益氣制 같이 시원하게 음악을 달여내주는 
좋은 약탕기스피커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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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dway_17kHz
REVIEW/Sound Device2010. 12. 31. 21:07

*이 리뷰는 아이리버의 지원으로 아론텍코리아가 진행한 
 아이리버 IDP-1000의 체험단 리뷰입니다. (http://goldenears.net/board/1001895)*

오픈형 이어폰은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잠깐 썼던 PEP-760이후로 처음이네요.

IDP-1000 체험단은 별다른 요건이 필요하지 않고
그렇게 고가의 제품이 아니라서 부담없이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선정 기준도 선착순 50명이었죠 ㅎ)


1. 외형의 여러가지 특징

우선 먼저 생긴 것부터 찬찬히 보도록 할께요.
구성품은 이어폰과 이어폰 솜 2개로 매우 단순합니다.
IDP1000의 색상은 블랙/화이트 두가지가 있는데
솜도 그 색상에 맞춰서 블랙/화이트로 들어가더군요.

(체험단 진행중에는 색상이 무작위로 보내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화이트가 오길 바랬던 터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



밑에서 볼 수 있듯이 오른쪽에는 오랜지 색으로 포인트를 준
돌기가 나있어서 좌우 구분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반대로 움푹 패여있지요.)



이어폰의 옆모습과 단자의 모습입니다.
케이블에 잘 어울리게 둘다 납작한 모습이지요.
처음부터'칼국수' 케이블을 염두에 두고 일관성있게 만들어진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이어폰 안쪽의 모습입니다. (초점이 안맞았지만 귀찮아서 그냥 넘어갑니다 ㅠ)
철망은 매우 촘촘한 편이고, 그 안쪽과 진동판 사이에는 구멍이 나있는 어떤 막이 존재합니다.
철망을 두른 외곽은 사진으로 보면 고무 같지만 실제로는 딱딱한 플라스틱입니다.

그래서인지 분해가 불가능하더군요.
안쪽 케이블 처리를 어떻게 했을지 궁금해서 분해해보려고 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단선 수리때 애먹을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뭐, MX400같은 이어폰도 마찬가지니까요 ㅋ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오픈형 이어폰인 애플 이어버드와 잠시 비교해봤습니다.
전체적인 라인은 매우 비슷하고 덕트의 위치도 꽤 비슷합니다.
안쪽에 진동판을 가린 막의 뚫긴 구멍의 모양도 비슷하구요.

크기는 IDP-1000이 더 살짝 큽니다.

사실 이어버드와 소리를 비교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 . 이어버드 포장 뜯으면
이번에 듣고 다시 처박아 두게 될 것 같아서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착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IDP-1000의 착용감에 만족한 편은 아닙니다.
귀의 통증이 있었고 착용시의 안정감이 부족했습니다.

오픈형에서 착용감에 주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밑에 사진에서 ①, ②로 표시된 부분입니다.
①부분에서 홈이 적절히 파여있고
②부분이 너무 넓지 않아서 압박을 하지 않으면
무난한 착용감을 가지게 되죠.

IDP-1000의 경우 ②의 폭은 적당했지만
①부분에 적절히 맞아들어가는 홈이 없고 오히려 반대로 밖을 향해 굽어 있는 형태라서
착용하면 안정감이 많이 부족하고 어정쩡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제가 비슷한 디자인의 애플 이어버드에서도 느꼈던 점입니다만
그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이어폰인만큼 좀 더 개선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 소리에 대한 간략한 감상

IDP-1000을 처음 들었을 때 첫인상은 밝고 튀는 고음이었던지라
주로 이어폰 솜을 착용한 상태에서 음악을 감상하였습니다.

이어폰솜을 그냥 씌우면 고음이 조금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저의 경우는 절충안으로 아래처럼 기존의 구멍을 이용해서 중간을 비워두고 씁니다.

하지만 이어폰솜을 씌우면 외측의 덕트를 가리게 되는데
덕트를 최대한 가리지 않고 솜을 씌우는게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①꽤 밝은 고음
 
위에서 말했듯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던 것은 밝은-혹은 날카로운-고음입니다.
아마 이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

매우 경쾌하고 고음역 악기의 소리를 흥겹게 살려주지만
주된 멜로디의 악기보다 드럼의 스네어나 크러쉬등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고
라이브 앨범의 경우 관중의 박수소리가 살짝 더 크게 들리기도 합니다.

Dave Matthews Band의 Ants Marching은 초반부 스네어로 시작하면서
스네어나 크러쉬 그리고 바이올린의 소리가 좀 튀는 음악입니다.
특히 인트로의 스네어 소리의 경우 고음이 잘 안나오는 이어폰/헤드폰은
스네어의 울림 이전에 스틱과 스네어가 부딪히는 타격감이 잘 살아나지 못하는데,

IDP-1000은 오히려 날카로울 정도로 스네어의 타격감을 잘 표현해주는 군요.
그 뒤에 나오는 바이올린 연주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②평범한 수준의 표현력

표현력은 크게 나쁘거나 좋지는 않습니다.
다만 위에서 썻듯이 고음이 좀 튀기 때문에
고음위주의 악기소리 여럿이 동시에 터져나올 때에는 약간은 신경질적인 소리가 나오는게 조금 거슬립니다.

Casiopea와 The Square의 합동공연을 담은  [Casiopea VS The Square LIVE] 앨범은
이 두 밴드의 세션들이 동시에 연주한 곡들이 많은데
IDP-1000으로 이 앨범의 노래들을 들으면 주된 멜로디의 소리들은 잘 들리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오는 여러 세션들의 소리를 다 표현해주지는 못합니다. (너무 큰걸 바라는 걸까요;;)
 

③-1  생각보다 적지 않은 저음
여기서 말하는 '저음'은 주로 베이스 기타나 드럼의 플로우탐 같은 '소리'등을 말합니다.
고음이 좀 튀면서 어쩔 수 없이 부각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악기들의 소리가
많이 약하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음답게 '어두운' 느낌을 주지 못하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③-2  조금은 아쉬움 저음
여기서 말하는 저음은 '소리'라기보다는 진동에 가까운- 저음의 '타격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합니다.
베이스 기타나 드럼 플로우탐등의 '소리'는 잘 들리지만 '타격감'은 크지 않으며
드럼베이스의 경우는 꽤 주의 깊게 들어야 느낄 수 있는 편입니다.

특히 드럼베이스 같은 경우는 '소리'보단 '압박'(=타격감)이 더 크게 느껴져야한다고 보는데,
IDP-1000의 경우는 압박은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작게 소리로만 표현이 되어지면서
베이스 기타등의 소리와 쉽게 섞여들어갑니다.

이건 오픈형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고
부각되는 고음에 의해 오히려 더 빈약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3. 정리하기

이제 위에서 했던 말들과 몇가지 말들을 더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①외형
- 이른바 '칼국수' 케이블에 잘 어울리는 전체적인 디자인.
- 외형적으로 애플이어버드와 비슷한 점이 많다.
- 칼국수를 가지런히 펴면 좌우 유닛이 같은쪽을 향하는 건 아쉽다.
- 전체적인 줄길이는 약간 남아도는 편. 줄이 쉽게 꼬이지 않는건 칼국수의 매우 큰 장점인듯
-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모양이라 이어폰솜 씌우기가 매우 어렵다;;;;

②소리
- 고음이 튄다. 누군가에게는 밝고 경쾌하게, 누군가에게는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들릴 소리
- 표현력은 나쁘지 않다. 매우 많은 악기가 등장하는 노래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듯
- 중저음의 경우 소리 하나하나 잘 표현해주는 편이다.
- 그러나 약간 무게감이 없는, 타격감이 적은 소리인게 아쉽다.

이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평소에 제가 사용하는 이어폰/헤드폰/스피커와 비교하다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만

흔히 매우 싼가격대의 이어폰이 가지는 특성 - 고음만 나오거나 저음만 나오고 마치 목욕탕에 있는 듯 빙빙 울리는 소리-
는 절대 아닙니다. 고음이 조금 튀기는 하지만 나름 저음의 소리도 잘 표현을 해주며
소리가 너무 울리지 않고 적당한 긴장감으로 소리를 들려주는 편입니다.

아직 5만원 이상의 이어폰은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시면서
번들 이어폰은 잃어버렸고, 만원~2만원대에서 이어폰을 고르려는 분들 중에
약간은 밝은 톤의 소리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Midway_17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