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ound Device2012. 7. 22. 23:22

골든이어스에서 (주)SWP 신우테크가 주관한 

골든이어스 인증 1호 이어폰, T-PEOS H-100의 체험단 사용기 입니다. 


제가 받은 모델은 KG형 모델입니다. 

http://www.t-peos.co.kr/ 로 들어가 보면 H-100R 모델과  H-100K모델이 있고,

각 모델별로 색상에 따라 R(Red), G(Gold)라는 이니셜이 붙는걸 알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격자무늬가 있는 K형보단 R형이 더 세련되어 보이네요. 




1. 패키지 및 구성품



꽤 튼실한 나무케이스 입니다. 

금속느낌이 강한 이어폰 자체 디자인과 다소 어울리진 않지만

충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아보입니다. 

(저는 지금 안쪽을 비워서 여러 이어폰들의 보관함으로 사용 중입니다 ㅎ)




상자를 열면 이어폰과 보증서, 그 외 구성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실리콘 팁은 일반 팁 4쌍과 뒷면에 흡음재가 있는 팁 4쌍, 총 8쌍이 제공됩니다. 

폼팁은 제공되지 않는 건 참 아쉬움이 크네요. ㅎ


청소솔이 제공되어서 좋았지만 솔모가 다소 굵어서 

덕트 청소에 실용성이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파우치는 한쪽에 파티션이 구분되어 있고 크기 또한 적절합니다. 

위에 지퍼를 닫아놓은 왼쪽 사진은 시험 삼아서 

제공되는 모든 구성품을 다 넣어 본 것인데도 공간이 충분하더군요. 


일상에서 청소솔, 여분의 팁몇개 + 이어폰 본체를 넣어다니기에

전혀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2. 외형적 특징



매우 간결한 디자인입니다. 

제 것은 KG형이라 격자무늬가 들어가있고 금색 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외형적인 부분에 있어 아쉬웠던 점은 좌우 구분이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좌우 띠의 색을 다르게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두운 환경에선 그것도 소용이 없는지라 

이왕이면 촉각으로 구분되게끔 하는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지금도 불을 끄고 누워있거나 어두운 길을 걸으면서 이어폰을 착용할 땐

양쪽의 ⓡ, ⓛ표시가 각인된 부분을 만져서 좌우 구분을 할 때가 많네요.  


반면 외형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노즐부분 모양이 팁을 더 잘 고정시킬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탈착시 외이도 내에 팁이 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경우를 3~4번 겪어봐서 . . ㅠㅠ)




포낙 PFE, 시코의 공제이어폰 BA-01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막상 사진상으로 크게 보이는 것에 비해서는 그렇게 본체가 크진 않습니다. 

물론 포낙만큼 작진 않지만요. 


케이블은 좌우분리선 밑으로만 직조로 되어 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이블의 전체적 길이는 짧지 않지만

주황색 화살표부분- 좌우로 나뉜 부분이 짧습니다

그래서 이어폰을 귀뒤로 넘겨 착용하게 되면 착용엔 불편함이 없지만

케이블이 짧아 좌우분리지점이 목 밑까지 올라와 갓끈처럼 보여지게 됩니다.

 

케이블관련 악세사리인 넥레이스는 위의 사진과 같이 사용합니다.

아웃도어시 이어폰을 한쪽만 빼면 한쪽에 너무 힘을 많아 뽑히게 되고 

양쪽을 다 빼자면 걸쳐놓을 데가 없어 손에 들고 있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넥레이스는 그런 경우를 위한 구성품 같습니다. 


다만 저같이 목이 민감해서 목걸이도 잘 못하는 타입은 쓰기 어렵고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는 색깔이 좀 아쉽네요. (차라리 단색이면 더 좋았을듯)




단자부분은 직경이 크지 않아서 범퍼나 케이스등을 사용하는 

스마트기기의 경우에도 별 불편함이 없을듯 합니다. 

이어폰 본체와 같이 격자무늬를 넣어서 통일감을 주려고 한듯 하네요. 


이어폰 자체의 무게는 하우징의 재질상 꽤 묵직한 편이지만

착용시 딱히 그 무게감이 신경쓰이지는 않으며

하우징의 모양때문에 귀의 압박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착용시에도 제대로 착용만 된다면 소위 '프랑켄슈타인'현상은 보이지 않으며,

저의 경우 2시간정도는 계속 착용을 해도 귀가 크게 아프지 않더군요. 

직조케이블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터치노이즈도 적은 편에 속했습니다.




3. 소리의 특징


청취에 사용된 기기는 아이팟 터치 2세대, 뉴아이패드 (둘다 EQ무설정) 였으며 

주된 비교 이어폰은 포낙 PFE 112(회색필터, 실리콘팁)입니다. 


T-PEOS H-100의 측정데이터는 아래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goldenears.net/board/index.php?mid=GR_Earphones&document_srl=2159080

고로 여기서는 저의 주관적인 느낌을 생각나는 데로 써보려 합니다. 




[깊고 강한 저음, 그러나 음색이 어둡진 않다]


측정치를 보고 예상은 했지만 직접 들어보면 저음이 확실히 강합니다. 

하지만 어정쩡한 저음역을 벙벙 울려주는 것이 아니고 

매우 낮은 저음을 퍼지지않게 모아 땅땅 때려주는 소리입니다. 

주로 드럼킥베이스와 베이스기타의 소리가 강조되어 들리는데요, 

드럼의 경우 드럼킥베이스는 강조되어 들리지만 플로어탐은 크게 강조되지 않게 

들릴 정도로 강조되는 음역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저음도 저음나름이라 어정쩡한 저음만 부스팅된 이어폰은 

목욕탕에서 스피커 틀어놓은 듯이 벙벙울리는 소리만 내주는데 반해


H-100은 낮은 저역만을 제한적으로 강조해 줘서 그런지 

전체적인 음색이 어둡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으며

저역의 소리가 다른 대역의 소리를 가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음원자체에서 저역악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에는 

확실히 과하게 들리는 느낌이 있네요. 

그에 맞춰 볼륨을 맞추자니 중고역대가 잘 안들리기도 하구요. 



[타악기들의 다이나믹한 타격감]


처음에는 위에 썼듯이 저음역대 악기의 타격감만 강조되는 줄 알았는데 

더 들어보니 그렇지가 않더군요. 타악기들의 전체적인 타격감이 좋습니다. 

타악기만이 아니라 기타의 퍼커시브 주법이나 건반의 터치등도 

꽤 강조되어 들립니다. 


소리가 큰것이 아니라, 소리가 작아도 타격순간의 임팩트가 잘 살아납니다.

그래서 소리가 작은 악기의 소리도 묻히지 않고 잘 전달이 되구요.

개인적으로는 H-100으로 음악듣는게 재밌다고 여긴 가장 큰 이유가 

이 부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잘 모여 들리는 소리, 좋은 원근감]


에.. 이건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 소제목 붙히는게 어렵네요.

흔히 말하는 '음상이 좁다'의 의미는 전혀 아니구요,

어떤 이어폰은 '아 오른쪽 왼쪽에서 동시에 같은 소리가 나는구나'라는 

느낌을 줄 때가 있는데 반해  H-100은 두상 중앙에서 제대로 합쳐져 들립니다. 

스테이지상 중앙에 위치하는건 보컬일 때가 많은데 

이런 특성 때문인지 보컬에 대한 집중도가 높네요. 


좌우가 달리 들리는 소리의 경우에도 그 구분이 확실하며 원근감도 좋아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와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소리의 차이가 뚜렷합니다.



[세션의 수가 많아도 산만해 지지 않는 소리]


연주에 사용된 악기의 수가 많은 음악에서 가장 실력발휘가 잘되는 듯 합니다.

7~8개 이상의 악기들이 동시에 울릴 때도 그것들이 뒤섞여 산만해지지 않고

세션 하나하나의 존재감이 제대로 전달됩니다. 

음원의 의도에 따라 전면에 나서는 악기들이 잘들리면서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다소 작은 볼륨의 악기들도 

묻히는 느낌 없이, 그소리에 집중하면 또렷한 소리를 들려주네요. 



[다소 자극적인 고음]


크래쉬심벌이나 스네어드럼등 고음의 소리가 자극적으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 

제 지인의 경우는 'ㅌ,ㅊ등의 발음이 좀 신경쓰인다'고 말하더군요. 

예전에 포낙 PFE에 실리콘팁을 사용하는 경우 치찰음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셨을 때도

저는 그게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던걸 보면 

제가 요쪽부분에는 감각이 좀 무던한 것 같습니다. 

드럼을 치던 입장이 되다보니 스네어나 크래쉬의 큰소리가 

크게 불편하지 않게 된건가 싶기도 하구요. 


제가 듣기엔 고음의 찌르는 정도가 포낙과 비슷한 정도로 느껴지던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참고하시는게 정확할 것 같네요. 




● 데파페페의 앨범은 저음이 강한 이어폰일 땐 꼭 들어봅니다. 

   어정쩡하게 저음이 부스팅되면 목욕탕처럼 울리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H-100의 경우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고 기타의 터치가 잘 살아났습니다. 

● 나쁘진 않은데 그저 그랬던 앨범들의 공통점은 

   약간 어두운(저음중심의) 소리면서 템포가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게 딱히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듣고있자면 좀 지루해 지는 느낌이 있더군요. 

   Kind of Blue의 경우는 느릿느릿한 재즈면서 베이스 비중이 많아서 그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 버스커버스커 앨범의 경우도 템포가 느리지만 간결한 구성의 악기들 하나하나

   소리가 잘 잡히고 보컬의 집중도가 커서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속도감이 있는 노래에서 장점이 잘 살아나더군요. 

● Wallpaper For The Soul도 느리고 어두운 느낌의 앨범인데요. 

   전곡에 걸쳐 보컬이 약간은 힘없는 듯이 부르는게 특색이라 이어폰에 따라 

   보컬에 집중이 안될 때가 있는데, H-100의 경우는 작지만 또렷한 보컬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 위에 썼듯 보컬 소리가 좋은듯 해서 아예 여성목소리가 나오는 앨범만 골라서 들어봤는데 

   역시 괜찮더군요. 흔히 말하는 '보컬백킹' 같은 것은 전혀 체감되지 않습니다. 

   저는 취향상 무보컬의 연주음악을 주로 듣는 편인데 H-100 청음동안은 보컬곡들도 자꾸 듣게 되네요. 




●가장 괜찮았던 앨범들을 추려봤습니다. 템포 빠른 저음의 비트가 있거나 세션의 수가 많은 곡들이 좋더군요.

   킥애스 OST에도 있는 프로디지의 [Breathe]의 경우 어떤 이어폰으로 들어도 신나긴 하지만 

   초입부의 저음비트나 보컬의 목소리 모두 괜찮게 들렸습니다. 

●카시오페아 vs더스퀘어 라이브의 [fightman]의 경우는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두 밴드의 연주가 전혀 산만하게 들리지 않았고 저음이 다소 많음에도 

  드럼 2개의 연주가 뒤섞이지 않고 뚜렷이 구분되어 들리네요. 

  각파트마다 전면에 나서는 악기 뿐 아니라 그 뒤에서 받쳐주는 악기 소리도 

  '초점이 잘 맞는 듯한' 집중된 소리 였습니다. 

●SHD3000앨범의 [LATIN LOVER]은 간단한 드럼비트에 비트가 추가되는 식으로 시작하는 곡인데요. 

  이 시작부의 흥겨움과 보컬, 빠른듯 안빠른 묘한 속도감 전부가 잘 살아드는 너무 맘에 드는 소리였습니다. 

●앨리스인네버랜드의 곡도 굉장히 복잡다단하고 빠른 곡들이 많은데요, 

   H-100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아나는 앨범이었습니다. 이어폰 바꿈질(?)을 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어 하는건 항상 듣던 음원에서 못찾던 소리를 새로 발견해 내는 것인데

  그 점에서 H-100으로 이런 세션이 많아 복잡하고 빠른 노래를 듣는게 참 재밌었습니다. 




4. 기타 사용하며 느낀 점들


소리부분에서는 좋은 소리만 계속 했는데요, 

이번엔 아쉬운 점, 아쉬운건 아니지만 개선됐으면 하는 점들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폼팁이 구성품에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호환되는 컴플리 폼팁의 모델명만 명시되도 매우 좋을 듯 합니다. 

   폼팁이 필요해서 사자니 호환되는 모델을 찾기가 어렵거든요. 

●넥레이스의 사용법이 명시되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골든이어스 외형편에 나온 사용법을 보고 알았지만 

   이어폰 구매자 전부가 그것을 본다는 보장이 없고, 

   단순히 넥레이스만을 본다면 그런 사용법을 알아채기가 힘들듯합니다. 

   +넥레이스의 색이 눈에 덜띄는 검은색으로 바뀌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이어폰 덕트에 비해 청소솔의 모가 너무 두껍습니다. 

●케이블 전체 길이는 충분하지만 좌우 구분되는 부분이 좀더 밑으로 내려와서 

   양쪽으로 나뉘는 부분이 좀 더 길어지면 좋을듯 합니다. 

●좌우구분이 용이하게끔하는 장치가 있었으면 합니다. 

   어느 한쪽에 작은 돌기하나만 있어도 구분이 매우 쉬워집니다. 


이미 정식발매가 된 이어폰이니만큼

이번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수 있고, 저도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선판이 나오게 되거나 다음 버젼의 이어폰이 나올 때 적용된다면 

사용에 더 편의를 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 정리 


체험단 당첨후 T-PEOS H-100을 받기 전까진 골든이어스 측정편을 보면서 

포낙PFE와 오르바나인이어3 사이의 특색을 가지는이어폰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듣고보면 전혀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음이 강하지만 음색이 어둡진 않고 

전 음역대 악기들의 타격감(? 터치감?)이 잘 살아나면서 

보컬백킹은 전혀 없이 보컬에 대한 집중이 잘되고 

현란하면서 빠른 음악에서 제실력을 더욱 잘보여주는 이어폰-


이것이 제 T-PEOS H-100 소감의 4줄요약입니다 ㅎ



저음강조가 되어있다지만 저의 경우 아웃도어에서보다는 

인도어에서 제대로 자세잡고 음악감상 할 때 주로 쓰게 될 듯 하네요. 


이상으로 여러모로 부족한 저의 T-PEOS H-100KG 체험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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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dway_17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