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3. 6. 15. 18:48

잠깐 써본 아이폰3GS


어제, 드디어 넥서스4가 도착했다. +ㅡ+


미리 개통한 유심은 동생이 쓰던 아이폰3GS에 넣어 썼는데

(요즘은 일반유심, 마이크로 유심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일반유심 안쪽이  이미 마이크로유심 크기로 재단 되어 있어 커팅기 없이도 바로 뜯어 사용할 수 있다.)


쭉 3GS를 써온 사람이라 멘탈이 닳아없어졌다면 몰라 

배터리소모나 버벅임이 심하고 화질이 딸려, 이제와서 쓸 폰은 아닌듯하다. 

이번 iOS 7 지원기기에서 제외되기도 했고. 드디어 산소호흡기를 제ㅋ거 ㅋ  

애플이 이제까지 지원해준 것만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애플기기 유저기 때문에 편한 것도 많았다.

이제까지 폰은 2G피쳐폰을 써왔지만 이미 아이패드, 애플TV를 사용해와서

icloud동기화를 이용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아이튠즈, 애플TV, 아이패드, 아이폰3GS를 오가는 airplay와 remote를 활용하는 것이 참으로 편했다. 


조금만 덜 버벅이고 

조금만 더 디스플레이가 좋고

조금만 더 배터리가 오래가고 

조금만 더iOS 업데이트 지원이 오래 됐다면


넥서스4 구매는 포기한 채 다음 새 아이폰이 나올 때까지 이 아이폰3GS로 버텼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바라는 아이폰


이미 사용하는 애플기기가 여럿 있고 폰+아이패드 조합을 가지고 다니는게 익숙한 나는

아이폰에 그렇게 큰 사양을 바라진 않는다.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몰라도)


메세지, 전화, 카톡, SNS, 간단한 웹브라우징을 할 수 있고 

아이패드와 아이클라우드를 공유하며(주소록, 캘린더, 메모 등등등)

집에서는 애플TV용 리모트로 사용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물론 OS지원도 오래 되면 좋겠지.(이럼 사양이 높아져야되네..)


엥, 써놓고 보니 기대하는게 많구나ㅠㅠ;




암튼 그래서 기대하고 있는 것이 소위 말하는 "저가형 아이폰", 혹은 "아이폰 미니"인데 

사실 넥서스4보다 더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원했던 것이 이거다. 

주기적으로 검색도 해보는데 이래저래 떡밥은 흘러나온지 오랜데

낚시바늘은 드리워지질 않고, 그 바늘을 물고 싶은 물고기들만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팀 쿡은 계속 아니라고 하는데 진위를 모르는 사진과 루머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블로그나 기사를 읽다보면 이런저런 예측을 하는 것들이 많다. 

그 중의 대다수는 "시장 선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출시하더라도 애플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칫하면 싸구려틱한 제품으로 인해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망가뜨려 애플이 애플다워지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http://finance.daum.net/rich/news/finance/photo/MD20130529170206039.daum)


허나 애플 주식을 가진 것도 아니고 it계열 관련자도 아닌 나는 그저 내가 원하는게 나오길 바랄 뿐이다 ㅋ

저가형 스마트폰들이 넘쳐남에도 그것을 굳이 아이폰에 바라는 것은 내 기존의 애플기기 활용을 위해서고 

저렴한 돈으로 무선 음악,영상재생 환경을 꾸미기에 애플기기 활용만큼 싼 방법도 없으니까 그런다. 

그것도 별도의 앱이나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기 자체 내장 기능등을 이용해서 말이다.


컴터의 아이튠즈와 거실의 북쉘프스피커+TV를 애플기기없이 어떻게 연결했을까 상상하면 좀 까마득하다. 

(요즘은 아이튠즈에 배틀스타 갤럭티카 잔뜩 변환해놓고 애플TV로 정주행중)


(여기저기 떠도는 미니 루머샷들)



저가형? 미니? 이름의 장난.


이름이 주는 느낌이 있다. 명칭이 주는 함정이 있다. 

'돼지독감'이라는 말을 쓸 때와 '신종플루'라는 말을 쓸 때의 돼지고기 소비량 차이는 분명하다. 


"저가형", "미니"라는 말이 주는 느낌도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했듯 싸구려나 가벼운 이미지를 준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가 그랬던가? 

서둘러 내놓느라 사양이 망해서 그렇지 

더 개선되서 나올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많다. 


실체를 손에 들기 전에 그 이름(그마저도 추측성, 가칭)만으로 

제품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나아가 회사 미래까지 걱정하는 건 좀 섯부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이제 비스무리한 추측성의 글을 써내려가려고 하지만..

"애플은 이래야 한다, 이럴 것이다"식의 성지예감글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현실적으로 출시 가능할 법한, 아이폰의 마이너버젼을 좀 더 서술해보려고 한다. 




#1.

솔직히 딱 하나 있는 아이폰 라인에 겨우 하나 추가된다고 

라인업이 어지러워지니 어쩌니 하는건 말도 안된다. 

그래서, 아이패드 라인업이 어지러워졌나? 아이팟 정도면 몰라.

아이팟터치 5세대처럼 색상이 다양해지는 건 환영. 


#2. 

액정크기가 3.5인치보다도 더 작아질리는 없을 것 같다.

아니, 액정크기는 기존 3.5인치였으면 좋겠다


아이폰5가 4인치로 늘어난 이상 앞으로 다시 줄어들 일은 없을테고 여전히 이전 화면크기를 좋아할 사람도 많을 게다. 

나같은 경우는 이미 큼직한 아이패드를 사용해서 그렇고. 그외에 정말로 손이 작아서 작은 액정을 원하는 사람도 많겠지. 


아이폰의 메인라인이 4인치를 넘어 더 커져간다 하더라도 3.5인치 라인을 유지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당장은 3.5인치더러 '미니'라 칭하긴 어려워도 앞으로 아이폰 액정이 커져가면서 점차 그 이름이 어울리게 될지 모른다.



#3. 

난 어플에 대해서 잘 모른다. 

아이폰4와 아이폰5가, 서로 다른 화면비율이 공존하고 있는 현재 어플의 최적화에 대한 잡음이 있는지는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2번의 액정크기 유지를 전제로 할 때 

아이폰의 메인버젼, 마이너버젼의 비율이 달라져도 애플의 장점인 최적화는 여전히 보장되지 않을까



#4.

만약 위의 기사에 나온 팀 쿡의 말 그대로 출시가 안되는거라고 하면 

내가 말한 이러한 수준의 기능을 굳이 "폰"의 형태로 내놓기보다 좀더 가지를 쳐내서 

예전에 떡밥이 풀린 "아이와치iwatch"에 넣어 출시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건지도. 

하지만.. 여전히 폰에 대한 요구는 있을 것 같다. 아이와치+아이폰+아이패드로 외출? 윽;;; 



#5.

만약 정말로 출시가 된다고 하면  팀 쿡은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 

앞서 말한 "저가형"이라는 말의 이미지를 경계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 

미니라는 말을 쓰긴 모호할지도 모른다. 아직 3.5인치짜리더러 "미니"라 하긴 아이폰4가 무안해 지니까. 


아이폰 마이너 버젼을 예측하는 사람들의 두 감정- 

"아이폰 가격이 좀더 쌌으면 좋겠다"vs"나의 아이폰은 이렇지 않아!"은 그들이 내놓으려는 것과는 전혀 다를 지도. 




일단 나는 그들이 기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걸 기대한다. 

99달러? 100달러? 그런건 전혀 바라지 않는다. 

어중간하게 기능이 빠져 이도저도 아닌 아이폰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3.5인치의 최신사양 아이폰을 원할 뿐. 

전화+내가 쓰는 여러 애플기기의 중간허브역할을 해줄 기기 말이다.


가격도 딱 그 디스플레이 크기 차이만큼 싸기만 하면 된다. 

99달러? 이런 소리는 솔직히 얼척없다. 

600달러짜리 준비하는데 그런 소리하면 나라도 부정할듯. 

그럴 일은 없겠지만 공장재고 쌓인 아이폰3GS하우징을 그대로 갖다써도 상관없다. 

(쓰고 싶어도 라이트닝 케이블이랑 맞질 않겠네 ㅋㅋㅋ) 

그만큼 두터워도 좋으니 베터리 자비를 ㅠㅠ;;





내가 원하는 상상의 아이폰은

흔히 거론되는 "저가형 아이폰", "아이폰 미니"와 많이 다른거 같다. 


굳이 가칭하자면 아이폰 클래식 일까.


p.s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이러면 액정크기 말곤 다른게 없는데 

과연 점점 큰액정에 익숙해져가는 사람들에게 이게 통할까 싶기도 하다 ㅋ

그러니 현실적으로 출시가능할 법이란 소리는 취소. 그냥 잡썰. 


Posted by Midway_17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