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는 것들2014. 12. 11. 16:53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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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가 아닌게 너무나 아쉽지만 그래도 참 재밌게 봤다.
일단 몰입하고 난 후에는 스크린의 크기 따위 생각할 겨를이 없었음 
옥수수밭, 토성, 웜홀, 블랙홀 들어갈때의 장면은.. 아이맥스가 더 좋긴했을듯 ㄷㄷ

(상영관별 화면비에 대한 글)


지루하진 않지만 절대적인 상영시간이 길고

스토리 진행의 맥락을 놓쳐 이게 뭐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면 

3시간 내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영화를 보며 든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보기에 앞서..

이 영화는 우주SF지 우주 다큐가 아니다. 

인셉션이 꿈에 대한 다큐가 아니듯이. 프레스티지가 인간복제에 대한 과학이 아니듯이.


상대성이론, 시공과 중력의 관계, 우주현상에 대한 영상화에 대해서는 현재의 천문학에 충실하다지만

그 현재의 고증을 넘어서는 부분과 스토리의 진행은 어디까지나 상상이며 환타지인 영화다. 

이 말이 이 영화에 대한 폄하라고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감독의 의도를 무시하고 무조건 "논문도 제작될만큼 과학적이다!!"(과학적이기만하다!!)라고

말하는게 과연 영화에 대한 옳은 해석인지는 미지수. 



1. 웜홀과 블랙홀은 "그들"의 인공물

이 영화 내의 웜홀과 블랙홀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그들"의 인공물이라고 보는게 합당하다.
나사직원들이 쿠퍼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그들이 토성 근처에 웜홀을 만들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블랙홀의 경우도 그 속에 들어간 쿠퍼와 타스의 대화로 유추해 볼 때 

웜홀을 만든 "그들이" 발생시킨 물질이라고 볼 수 있다.

쿠퍼가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는 미래가 확정되면서 

쿠퍼와 소통할 수 있었던 머피 방의 책장에 시공을 "일부러" 연결해놓게 된 것이지

우연히 쿠퍼가 들어갔는데, 우연히 그 속이 머피의 책장과 연결되어 있었다고 보기엔 어렵다.

처음엔 쿠퍼가 어쩔 수 없이 도박에 가까운 마음으로 빨려들어간 블랙홀에 왜 서재가 연결되어 있나-

너무 우연에 의지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러 설정과 대사를 종합해 볼 때 "블랙홀"조차도 결국 우주의 자연현상이 아니라
(적어도 이 영화 안에서는) "그들"의 콘트롤 하에 있는 것이라는걸 받아들이니 좀 더 극 전개를 이해하기가 쉬웠다.

1-1. 그리고 "그들"은 차원마저 넘어선 까마득히 먼 미래의 인류

그리고 "그들"은 인류와는 아무 상관없는, 그저 선의를 베푼 외계문명이기보단 

쿠퍼와 머피를 통해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진출한 인류의 아주 먼 미래 문명이라고 볼 수 있다. 


블랙홀 속에 들어간 쿠퍼가 

"그들은 사실 우리, 즉 까마득히 먼 미래 차원마저 넘어선 5차원의 인류다"(정확한 대사는 아님)

-라고 언급한 것이 그저 쿠퍼의 추측일 뿐이란 입장도 있지만 난 쿠퍼를 지지한다. 


그들이 인류라는 것에는 생각이 같으나 그것이 근미래의 인류, 즉 

[머피와 나중에 쿠퍼를 발견한 쿠퍼스테이션의 사람들]이 아니겠냐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이 만들어낸 모든 장치(블랙홀, 웜홀 등)을 고려할 때

그렇게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먼 미래의 인간문명일 수 밖 없다고 본다.



1-2. 먼 미래 인류가 뭐하러 이 당시의 인류를 도와줬는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과학얘기가 아니라 영화얘기다

파도치는 행성에서 돌아온 후 23년이 지나버렸을 때 

시간을 되돌릴 수 없냐고 떼쓰는 쿠퍼에게 에밀리아가 설명한다. 

시간을 압축하거나 늘일 수는 있어도 되돌아갈 순 없다고. 

이것이 시간에 종속된 우리 차원에서의 얘기다. 


"시간을 역행하는 건 5차원 정도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그것을 알려면 블랙홀에라도 들어가봐야한다"는 대사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영화를 본지 2주가 지나니 가물가물하다. (다시가서 봐야하나..)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는 것은 원인과 결과가 뒤엉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간의 흐름이 일방적일 땐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다. 

하지만 쿠퍼를 생각해보자. 


쿠퍼는 책장의 중력변화를 발견해 나사의 좌표를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우주로, 나중엔 블랙홀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것은 블랙홀에 들어간 쿠퍼가 책장의 중력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미래의 쿠퍼가 과거의 쿠퍼에게 '원인'이 된 것이다. 

이것이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인터스텔라식 머피의 법칙이다. 


만약 ㄱㄱㄲ만박사의 만행이 없었더라도 

어떻게든 쿠퍼가 블랙홀로 들어가게 되는 사건은 반드시 발생하게 되어있다. 

과거의 쿠퍼가 미래 쿠퍼가 보낸 "신호"로 우주로 가게 되었다면

어떻게 됐건 미래쿠퍼는 블랙홀로 들어가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는 이것을 억지로 표현하진 않는다. 

23년간 홀로 인듀어런스호에 남아 블랙홀을 연구한 로밀리(흑인)이 쿠퍼에게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에 이르면 중력방정식의 해답을 알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데

만약 만박사 사건이 없었더라도 어차피 플랜A를 성공시켜 딸을 반드시 살려야했던 쿠퍼는 

스스로 블랙홀로 향하게 됐을거라는 암시를 주는 대사다. 


이제 "쿠퍼"를 "인류"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인류는 머피와 쿠퍼 덕에 알게된 중력방정식으로 우주로 진출하고 생존을 지속하게 된다. 

그 덕에 차원마저 넘어선 먼 미래인류가 존재하게 되지만

그 중력방정식을 과거 인류인 머피와 쿠퍼에게 알려준 것은 바로 이 미래의 인류.




2. 블랙홀은 일종의 차원 완충지대 

과학적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영화적인 설정으로 볼 때 

차원과 시공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중력"뿐인 것으로 그려진다. 

그게 아니라면 미래 인류는 진작 현인류 앞에 짠하고 나타나서 직접 구해주거나 해답을 알려줬을거다. 

쿠퍼도 책장뒤에서 머피에게 소리칠 수 있었을테고.


블랙홀 속의 쿠퍼가 과거의 자신과 딸에게 소리치지만 전혀 닿지 않고

결국 책장을 흔들어 책을 떨어뜨린다거나(STAY 메세지)

중력차를 발생시켜 먼지가 가라앉는 차이를 보이거나(나사 좌표 알림)

'그들'과 바로 옆에 있었던 타스를 통해 받은 모르스부호화된 데이터를

초침에 심어두는 등 언제나 중력을 통해 메세지를 전한다. 


미래 인류도 마찬가지.

 블랙홀과 웜홀을 만들고 블랙홀 속에 머피 방의 책장을 이어 놓는등 

그들이 한 모든 작업은 다 '중력'을 이용한 것이었다. 


(해밀턴의 기존 모델이 아닌 오직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커스텀 머피 시계. 10개가 제작되었으며 아직 생산계획은 없다고 한다.)


간혹 블랙홀 속 가르강튀아(Gargantua)에 이어진 머피방의 다양한 시간대가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동시에 보이는 장면에 대해 평행우주를 보여준거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전혀 개연성이 없어보이고 자세히 보면 머피가 어릴적부터 커가는 모습들이 비춰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씬은 과학적 설정을 위한 장면이라기보다는

우주로 나오는 바람에, 그리고 파도행성에서 20여년을 허비하는 바람에

딸의 어릴적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쿠퍼에게 의미를 주는 드라마적인 장면이라고 본다.

(물론 쿠퍼가 원하는 시간대의 '책장'을 고를 수 있다는 설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옹고집 딸내미, 오빠가 20여년간 메세지 전송을 해오는 동안에도 코빼기조차 안보이다 

기껏 얼굴을 보인 것은 아빠가 아닌 에밀리아에게 화풀이 영상이었으니

쿠퍼 입장에서 그런 딸의 '모든 시간'을 볼 수 있는 가르강튀아는 얼마나 천국 같았을까

제한된 상영시간에 편집을 맞추느라 급하게 지나갔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쿠퍼가 머피의 시간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장면도 들어갔을지 모른다.




암튼 난 블랙홀 속 쿠퍼가 미래인류와 현인류의 중간차원에 존재했다고 보며 

블랙홀은 일종의 차원완충지대였다고 보고 있다. 

(현인류이지만 그 속에서 보통 인간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메세지를 전달함)

그렇기 때문에 웜홀을 지나고 있던 에밀리아에게 외계인으로 인식 된 건지도. 


먼 미래의 인류는 그렇게 인식조차 될 수 없는 차원의 존재들이기 때문에

현인류에게 직접 나타나지 못하고 이런 방식을 사용해 인류를 존속시킨듯 하다. 



(블랙홀을 영상화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현상이 발견되어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함 ㅋ)




3. 결국 모든 것은 미래인류의 의도이며
블랙홀과 인류가 생존가능한 행성(에드먼즈 행성)이 가까이 있던 것은 필연


미래인류는 현인류를 존속시키기 위해-그리하여 자신들이 존재하기 위해-
(인류가 생존 가능한) 에드먼즈 행성 옆에 
(인류가 생존할 방법을 알려줄) 블랙홀을 만들고
(인류가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토성 옆에 이 곳과 통하는 웜홀을 만들어 

현인류를 '초대'했다-고 나는 본다.


->이 영화의 전개를 이런 필연과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연의 연속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영화가 재미없어질 수 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블랙홀"을 마치 태풍과 같은 자연현상으로만 생각하는 선입관을 깨지 못한다면

더더욱 재미없는 영화가 되버릴 것이다. "아니 왜 우연히 들어간 블랙홀에 하필 쟤 딸의 책장이 연결되있어?"

(물론 이런 설정을 다 이해한다고 무조건 재밌을거란 얘기도 아님 ㅋ)


이 영화는 다큐가 아니다. 우주를 소재로 한 판타지일 뿐. 

그것이 이 영화를 평가절하하거나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들어간 고증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니 주인공 쿠퍼가 블랙홀로 들어가는 미래가 결정됨으로써

쿠퍼의 사랑하는 딸인 머피의 책장에 연결되게끔 설정한 것이지 

다른 사람이 블랙홀에 들어갔는데도 머피의 책장이 연결되진 않았을거라 본다.


혹여, 이전 12명의 탐사대 중에도 블랙홀에 들어간 사람이 있었을지 모르나
공교롭게 그들은 일부러 가족이 없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었던,

"사랑으로 강하게 묶여있는 가족"이 없는 사람들이었으므로 지구에 메세지를 전달해줄 사람이 없었다.
쿠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블랙홀에 들어갔을 뿐 아니라 
쿠퍼와 머피 간의 사랑이 굳건했기 때문이라는게 감독의 메세지인가 싶기도.


머피가 시계의 초침을 새삼 들여다보게 된 것도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다.

아빠가 떠나며 약속을 남기고 간 "바로 그 시계"였으니까 가능했던 일. 

이 즈음에서 나는 '중력'과 '사랑'의 유사점을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과 차원을 거슬러 서로를 당기는 힘. 


이 영화를 'SF로 포장한 신파극'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그럴 수 있다.)

난 단순한 사랑타령이라기 보다 그것을 '중력'이라는 요소로 

또 한번 에둘러 표현한 것 같아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블랙홀 속에서 (토성 근처) 웜홀입구로 빠져나온 쿠퍼가 

쿠퍼스테이션의 사람들에게 발견된 것도 우연으로 볼 순 없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었던 타스가 함께 발견된 것도 그렇고

만약 쿠퍼스테이션이 토성 근처에까지 오기 전 시간대였다면

그대로 우주를 떠돌다 죽었을 터. 

블랙홀에 들어갔다 나온 후 약 6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파도행성의 경우처럼) 단순히 블랙홀에 머물렀던 시간과 비례하여 시간이 흐른게 아니라

미래인류가 쿠퍼스테이션이 쿠퍼를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을 노려

그를 배출(?) 시킨거라고 보는게 자연스러울 듯 하다. 


더불어 쿠퍼가 구조된 시점에서 

할머니가 된 머피는 2년 전부터 '동면'에 들어가 있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미 다 늙은 상태에서 굳이 동면을 할 필요가 무엇이었을까. 

시계의 초침을 통해 아빠의 생존을 확신한 머피는 

언제든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거다. 


쿠퍼가 구조되자마자 머피가 동면에서 깨어 2주 후 쿠퍼와 만났다는 것은

머피가 동면의 조건을 분명하게 내걸었다는 의미기도 하다. 

"내 아버지가 발견되면 동면에서 깨워달라" 


머피가 쿠퍼에게 흐느끼며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았어요"라고 한 말의 의미는 두가지 정도려나. 

1) 내가 방정식을 해결한게 아니라 아버지가 알려준거란걸 믿어주지 않았어요.

2) 아버지가 발견될테니 그때 깨워달라는 말을 믿어주지 않았어요. 

아마 둘 다 였을듯하다. 

쿠퍼스테이션의 이름이 쿠퍼가 아니라 머피의 이름을 땄다는 것도 

사람들이 쿠퍼의 공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암시일거다. (탐사대 중 한명 정도로만 봤겠지)



4.  결말에 대하여. 

1) 에밀리아-


에밀리아는 블랙홀의 중력을 이용한 스윙바이로 에드먼즈가 간 행성에 간다. 

엔하위키 - 스윙바이 참고

블랙홀에 들어간 쿠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시간의 압축을 겪었으니

자신을 기다리던 애인 에드먼즈와 몇년의 갭이 있었는진 모른다. 
에드먼즈가 왜 죽었는지는 생략되었지만 어쨋든 거기서 에드먼즈를 찾아 매장해 주고
인듀어런스호의 모듈을 이용해 베이스캠프를 만든 장면까지만 나옴.


베이스캠프를 만든게 에밀리아인지 에드먼즈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먼저 출발한 탐사대의 물자는 2년치뿐이라 그랬었고

만 박사의 행성에서 고작 하나의 모듈만 있었던걸 생각할 때 

베이스캠프는 에밀리아가 타고간 인듀어런스호의 모듈을 이용한게 아닐까싶다. 


마지막에 헬멧을 벗고, 행성 지면에 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여줌으로

이곳이 인류가 생존 가능한 행성임을 암시하고

이제 에밀리아가 인듀어런스호에 있던 수정란과 대리모장치를 이용해 

플랜B를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해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최소한 플랜B는 성공



2) 머피와 지구인류-


머피를 필두로 한 지구인류는 중력기술로 인해 우주로 진출 가능해짐. 
머피가 2년간의 동면을 해왔다는 것과 
쿠퍼스테이션에 도착하는데에 2주가 걸렸다는 것을 볼 때
인류가 지구를 완전히 떠나진 않은것으로 볼 수 있으며
영화 초반 인듀어런스호가 2년 걸린 지구-토성간의 거리가
2주로 단축됐다는 것에서 중력문제가 확실히 해결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 정착할 행성을 찾진 못한 상태. 
토성 근처를 돌던 쿠퍼스테이션은 이것을 위한 탐사전진기지라고 볼 수 있으며

여전히 열려있는 웜홀을 통해 계속 이주할 행성을 탐색 중이었던 것 같다. 

(자꾸 쿠퍼가 나오면서 웜홀이 닫혔단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영화 어디에도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탐사대가 어느 행성을 갔는지 NASA가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에드먼즈가 간 행성을 왜 금방 찾지 못했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에밀리아가 그쪽으로 향했다는 것은 오로지 쿠퍼만이 알고 있으며

앞선 탐사대가 향한 행성들은 후보지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아직은 50%의 성공일 뿐이며
그래선지 쿠퍼가 스테이션 내부의 자기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가짜는 가짜일 뿐"이라는 말을 한다.

결국 에밀리아를 다시 찾아내야만 현인류의 지구 탈출=플랜A가 완성되는 상황.
쿠퍼는 로봇타스와 함께 에밀리아가 있는 에드먼즈행성으로 향한다.
물론 에밀리아와 쿠퍼가 재회시 시간격차가 얼마나 날지는 미지수.... 

이것도 나름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여백인듯.


다만 왜 몰래 우주선을 훔쳐서 출발을 했는지는 의문.

허락을 맡고 가던지, 허락을 안해주면

그냥 에드먼즈 행성에 에밀리아가 가 있다고 말해줬으면 될텐데. 

아무튼 후반부의 급한 전개는 제한된 상영시간에 맞춰 

겨우겨우 마무리한 느낌이 들어 아쉬울 따름이다. 

나중에 감독판 같은게 나오진 않겠지..ㅜㅠ


3) 쿠퍼스테이션, 쿠퍼정거장에 대해

쿠퍼"정거장"이라는 말 때문에 토성 지면에 인류가 살고 있거나

쿠퍼 정거장이 토성 지면 위에 있는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듯

->이 경우 쿠퍼가 깨어나 창문을 봤을 때 왜 땅이 경사지고 둥근 형태였는지 이해가 안될 수 밖에 없다.


쿠퍼가 토성의 웜홀로 빠져나온 직후 장면의 왼편에서 2~3개의 불이 반짝거리는데

이것이 쿠퍼스테이션, 즉 스페이스 콜로니다.

초반부 인듀어런스 호가 원심력을 발생시키기 위해 회전했듯

스페이스 콜로니도 회전하기 위해 원통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엔하위키 - 스페이스 콜로니 참고 



6. 보는 내내 생각 났던건 그래비티도 아니고(우주라는것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영화)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아직 보질 않아서 생각할 수 없었고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2001 야화- 밤의 이야기)와 ST&RS, 그리고 프레네테스라는 만화였다.


우주를 소재로한 이야기를 많이 접해본 사람들에게 

인터스텔라의 내용은 그닥 충격적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할머니가 된 딸과 그보다 젊은 중년 아버지의 만남'은

반드시 나올 수 밖에 없을거라 예상 가능한 장면. 


단순히 스토리만 서술하면 아주 단순한 영화지만

영화는 단순히 스토리만으로 평을 내리긴 무리라고 본다. 

그리고 하드SF장르는 쓸데없이 많이 꼬아 불필요한 시간모순을 과하게 유발하는게 짜증나는데

인터스텔라 정도면  적당히 맛을 보여주면서 재미도 주었다고 생각함.


타스랑 케이스등 로봇들의 목소리가 너무 인간 같아서 그런가

이눔들 언젠가는 배신하겠지?라며 긴장하면서 본 면도 있다. 

끝까지 훈훈한 착한 놈들 ㅋㅋㅋㅋ


(성우가 직접 대사를 하면서 로봇을 조작했다고 한다. 엉거주춤 걷는 이유가 이거였어! ㅋㅋ)

 


마지막으로 브랜드박사가 언제나 읊는 시가 영문권에서는 원래 꽤 유명한 시라고 한다. 

아래 영상은 이 시를 지은 작가 본인이 직접 낭송한 것. 

어쩌면 이 시의 내용이 인터스텔라 내용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마시오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노인들이여,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하세요

Rage, rage against dying of the light

분노하고 분노해요, 죽어가는 빛에 대하여


Though wise men at their end know dark is right

그 끝에 다달은 현명한 사람들은 어둠이 옮을을 알지만

Because their words had forked no lightning they

​그 말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둠으로 들어가지 마시오


Good maen, the last wave by, crying how bright

선한 사람들, 마지막 파도에서, 얼마나 빛났는가를 울부짖으며,

Their frail deeds might have danced in a green bay,

녹색의 만에서 춤을 추었던 것은 그들의 연약한 행동들일지 모릅니다,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분노하고 분노해요, 죽어가는 빛에 대하여


Wild men who caught and sang the sun in flight

암흑 속에서도 죽음과 가까운 용감한 사람들은

And learn, too late, they grieved it on its way

멀은 눈도 유성처럼 빛나고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니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둠으로 들어가지 마시오


Grave men, near death, who see the blinding sight

그리고 당신 나의 아버지, 그 슬픔의 높이에서

Blind eyes could blaze like meteors and be gay

당신의 격렬한 눈물로 나를 저주하고, 축복을 빌길, 나는 기도합니다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분노하고 분노해요, 죽어가는 빛에 대하여

Posted by Midway_17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