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ound Device2011. 5. 13. 19:29


사운드캣(http://www.soundcat.com)가 협찬한 필드테스트에 선정되어 t-JAYS Three를 써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JAYS 사의 이어폰을 써보기는 처음이라서 은근 기대가 많았는데요. 
제가 써 본 바 느낀 것들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1. t-JAYS 1 & 2 & 3

티제이3 필테에 당첨되자마자 가장 궁금했던 것은 티제이 1, 2, 3의 차이점이었습니다. 
구성품만 다른건지 소리도 다른 건지 궁금했는데 3개의 이어폰을 다 찾아 들어볼 수는 없어서 고민하던 차
JAYS™의 홈페이지(http://www.jays.se)에 들어가보니 차이점을 한눈에 알 수 있더군요.(티제이만이 아닌 다른 이어폰도 비교가 가능합니다.)



구성품이 다른 것은 원래 알고 있었지만, 소리와 관련된 스펙에서도 조금의 차이가 있더군요.
진동판의 명칭이나 주파수 대역의 표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이걸 보아서는 왠지 소리의 차이가 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제가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이 정도가 다인듯 합니다. ㅎ 


2. 패키지
 

듣던대로 JAYS의 패키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손에 들고 다니라고 만든 것도 아닌데 묘하게 잘 감기더군요 ㅋ
뒤쪽에는 구성품과 스펙이 자세히 적혀 있었고 하단에는 스티커가 있어서 
이 스티커를 떼어내고 돌기를 눌러줘야만 케이스 개봉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 케이스의 재질은 티제이3본체의 재질과 같은 듯 합니다. 1이나 2도 그렇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스티커를 제거하고 케이스를 열어보면 메뉴얼과 가지런히 배치된 구성품들이 있습니다. 
열자마자 메뉴얼부터 펴보았는데 가장 뒤쪽에 한국어로 된 메뉴얼이 있더군요! ㅋ

(http://jays.se/images/download/jays_tjays_manual_v1.0.pdf 에서 t-JAYS 메뉴얼을 볼 수 있습니다.)


 3. 외형 


사진으로 볼 땐 많이 뚱뚱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꽤 얇고 작습니다. 
'Three'는 표면이 흔히 말하는 '무광'으로 되어 있어서 지문도 잘 묻지 않고 만졌을 때의 질감이 진득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빛을 발할 재질이 아닌가 합니다. 

안쪽에 작은 덕트도 하나씩 보이는 군요.  

팁을 제거해보면 안쪽에 촘촘한 철망이 있어서 귀지 유입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교체형은 아니며 틈이 매우 좁아서 안쪽으로 귀지가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연장선

티제이 3에는 70cm길이의 연장선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연장선 없이는 사용이 매우 불편하다는 겁니다. 

1. 기본 선의 길이가 60cm라서 착용 후 바지주머니에 기기를 넣을 수가 없습니다. 연장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 기본선 길이가 애매하다보니 연장성도 완전히 풀면 너무 길고 적당히 접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3. 기본선 플러그보다 연장선 플러그의 몸체가 좀 더 얇습니다만 특별히 단선에 약해보이진 않습니다.  

-케이스

티제이3는 아웃도어용 케이스를 제공합니다. 


1. 케이스가 작습니다. 그로 인해 몇가지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2. 이어폰을 넣는게 힘듭니다. 위에서 말했듯 연장선은 필수인데 이어폰+연장선을 넣기엔 공간이 빡빡합니다. 
3. 공간이 빡빡하다보니 케이스를 돌려서 닫다가 케이스가 분-_-리 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4. 닫은 후 케이스가 고정이 되지 않아서 조금씩 벌어질 때가 많습니다. 

이러저러한 문제로 조금 아쉬운 점이 많지만 몇번 가지고 다니면서 
적응하고 요령이 생기니 적당히 쓸만은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케이스가 없는거보단 있는게 편하더군요 ㅎ

-팁 + comply™ 폼팁(별매)

티제이3는 기본적으로 5개 크기(XXS, XS, S, M, L)의 팁을 제공합니다. 
팁 자체의 굵기도 너무 얇지 않아 가장 큰 크기의 팁도 귀에 넣었을 때 접히거나 나풀거리지 않습니다. 
보통 이어폰들이 3가지 크기로 제공되는 것에 비해서는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맞는 팁의 크기가 미묘하게 다른데 
거기에 딱 맞춰 선택을 할 수 있어 좋더군요~

이것은 티제이3 기본 구성품이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추가 구매한 컴플리사의 T-500입니다. 
3쌍에 17,000~19,000원 가량하는 꽤 비싼 폼팁이지만 성능은 꽤 좋지요. (자작을 제외하곤 대체할만한 저가 폼팁이 없기도 하고요. .) 
저 상태 그대로 넣는 것이 아니고 손으로 꾹꾹 눌러 납작하게 만든 후 착용하면 
귀 안에서 스폰지가 서서히 펴지면서 밀폐를 확실히 해줍니다. 

체결이 기본팁보다 조금 약한 편이긴 하지만 
티제이 자체가 깊게 착용 되는 이어폰이라서 귀안에서 팁이 빠질 염려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시간 착용시 기본팁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차음효과가 딱히 더 높지는 않았고요. 
팁에 따른 소리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착용
착용감은 꽤 편한 편에 속합니다. 
잘못 착용하면 뒤쪽의 각진 부분이 귓바퀴를 압박하기도 하지만 착용만 제대로 한다면 큰 무리는 없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여성, 두번째 사진은 남성의 착용샷인데 
일반적으로 귀가 좀 작은 여성의 경우에도 티제이의 하우징이 귓바퀴를 크게 압박하진 않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아래 그림을 따라 착용한 사진입니다. . . . 만!

이 그림처럼 귀뒤로 착용하기 위해서는 좌우를 바꿔서 착용해야 합니다. 
귀뒤로 착용하면 터치노이즈도 어느정도 줄일 수 있고 티제이의 경우 직접 착용해 본 바 정착용보다 좀더 편한 착용감을 주긴 하지만.. 
좌우를 바꿔 듣는 건 . . . ㅠ 아무래도 힘듭니다 ㅠㅠ 이미 익숙한 음악들도 약간 새롭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긴 하겠네요.


4. 소리의 느낌
:조용한 실내에서의 청취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음 
저음, 그중에서도 드럼베이스와 베이스기타의 소리를 중심으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저는 보통 드럼베이스로 '저음의 타격감'을 보고 베이스기타소리로 '저음의 음량'을 봅니다. 

1. 티제이3의 저음 량(量)은 매우 많은 편입니다. 커널에서 발생하는, 걸어다닐 때의 발소리울림이 무시되는 수준입니다.  
2. 저음의 잔향도 오래 남는 편입니다.    
   드럼연주에서 스몰탐에서 라지탐으로 이동해 갈 때 원래는 비슷한 정도의 울림이 표현되는 노래에서도  
   라지탐으로 갈 수록 소리가 크게 나고 잔향도 오래 남습니다. 

 3. 저음의 양이 많고 잔향이 오래 남는 대신 타격감은 떨어집니다. 
    드럼베이스의 소리는 크지만 페달을 밟는 순간에 느껴지는 타격감(밀어주는 느낌)은 뭉뚝합니다.
   탐에서도 마찬가지로 라지탐으로 갈 수록 소리는 커지지만 드럼피(皮)와 스틱이 부딪히는 순간의 타격음은 모호해집니다. 
   그래서 노래를 들을 때 드럼베이스의 타격음과 베이스기타의 소리가 서로 잘 구분이 되지 않고 
   붕붕대는 저음으로 퓨-_-전되어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컬
중음이라는 말은 너무 모호하고 그냥 그보다 범위를 좁혀서 '보컬'쪽에서 받는 느낌을 이야기드리겠습니다. (모호하긴 마찬가지만)
보컬 백킹 같은 말보단 그냥 크게들린다, 작게들린다, 다른 소리에 가린다 안가린다로 표현합니다.

1. 위에 언급한 저음을 제외하곤 딱히 다른 소리에 목소리가 가려진단 느낌은 없습니다. 
2. 저음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약간 '밝은' 음색,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목소리가 살짝 '어두워'지는 느낌은 있습니다. 
   약간 쇳소리(?)를 섞거나 높은 숨소리가 포인트인 목소리의 매력이 살짝 감소할 수도 있겠네요. 
3. 남녀가 함께 부르는 몇몇노래에서 원래는 비슷한 음량으로 들려야하지만 남자목소리가 살짝 작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고음
제가 주로 듣는 부분은 드럼의 크래쉬심벌소리나 바이올린의 높히 올라가는 음입니다. 
고음이 세밀하지 못하면 심벌의 딱딱한 질감이나  바이올린의 현 마찰이 잘 안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너무 과하면 심벌의 소리가 째지듯 들리고 오래들을 때 귀가 금방 피로하더군요. 

1. 저음만큼 강하게 표현되지는 않아 저음에 살짝 가리기도 하지만 들어줄 만 합니다. 
2. 대신 심벌소리 표현의 세밀함이 떨어지고 ( 심벌이 10번 진동하면 그중 6~7번진동한만큼만 들리는 느낌이랄까 -ㄴ-)
   바이올린 소리도 확 치고 올라올 때의 박진감이 떨어집니다.(현과 활이 부비부비하는 느낌이 떨어지고 너무 매끄럽달까 -ㄴ-)
3. 어느 특정부분의 고음이 살짝  높게 잡혀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특정 노래의 특정 심벌에서만 확 크게 느껴지면서 클리핑이 발생하는 것처럼 깨지듯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외의 특징들:은 몇가지 노래들을 언급하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왤캐 삐뚤빼뚤한겨 -..-;;)

- Winterplay의 Hey Bob(Rejazzed)에서 초입부터 들리는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살짝 작게 들리고 
 노래가 시작될 때는 살짝 묻혀서 들립니다. 저음과 달리 잔향도 적은 편이고요. 
- 두번째달의 음악들은 여러 악기들이 어우러져 현란하게, 복잡하게 얽어져 들어갈 때가 많은데 
 악기 구성이 많아질 수록 표현력이 달리는 느낌이 납니다. 
- Miles Davis의 Kind of Blue에서는 약간은 과한 저음도 생각보다 거북하지 않고 크게 튀는 곳 없이 무난합니다. 
- AC/DC의 Back in Black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드럼비트인데 
 저음이 많아 '잘들리기'는 하지만 비트의 박진감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Tahiti 80이 Activity Center에는 통통 튀는 신나는 곡들이 많은데 베이스 소리가 크게 들리니 그 느낌이 반감되는 면이 있습니다. 


(이번엔 좀 낫네 -.,-)

- 잔향이 오래 남는 저음쪽과 달리 소리가 높아질 수록 잔향은 적게 느껴집니다. 
  Depapepe의 곡에서도 손가락과 기타현이 부비부비하는 소리는 좀 적게 들리지만 통기타의 잔향이 과하지 않아 
  듣는데 크게 거슬림이 없습니다. (예전에 DJ헤드폰으로 들었다가 목욕탕에서 듣는 듯한 소리에 혼쫄 난적이 있어서;)
- Marie Digby의 umbrella에서도 기타와 피크가 뚱가뚱가하는 느낌은 좀 덜하지만 
  많은 저음에도 목소리는 의외로 거의 가려지지 않고 잘 들리는 편입니다. 
- 페퍼톤즈의 객원여자보컬의 노래가 실린 여러곡에서도 마찬가지로 목소리가 가려지는 느낌은 없습니다. 
- Mondo Grosso의 살짝 느리지만 비트감있는 노래와 객원보컬들의 소리가 어우러져 꽤 재밌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카시오페아 vs 더스퀘어 라이브 앨범의 Fightman에선 각 세션이 돌아가면서 즉흥연주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타, 키보드등의 세션이 즉흥연주를 하는 동안 뒤에서 비트를 깔아주는 드럼과 베이스의 소리가 
  앞 세션의 소리보다 크게 들릴 때가 많아 몰입이 안됩니다. 


-EQ
위에 열거한 것들을 쭉 보셨으면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저음이 많은 것을 제외하면 꽤 무난한 편입니다. 
아웃도어용으로 쓰기에도 저음이 약간 많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실내에서보다는 많이 무시되는 편이고요. 
며칠간 들어보면서 제 취향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 EQ세팅을 해보았는데요. (아이팟 어플인 EQu를 사용)


EQ세팅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최대한 단순하게 한 설정입니다. 플랫에 맞추는 설정도 아니고요 ㅋ
티제이3의 EQ설정에 대한 반응은 극저음, 극고음을 제외하고는 좋은 편입니다. 

저음부는 5.5dB를 내려도 여전히 많은 느낌이 있지만 더 줄여버리면 티제이3만의 특색이 적어질 것 같아서 이정도만 내렸고요.
대신 고음부를 살짝 올려줬는데 4.5k부근을 좀 내려주니 위에서 말한 깨지는 심벌음이 좀 줄어 드는 것 같아 조금 내려주고 
이정도 설정에서 만족하여 사용하였습니다. 


5. 정리 

이제까지 쓴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

1. 패키지는 매우 깔끔하고 예쁘다. 
2. 귀에 무리를 주지 않는 디자인이어서 오랜 착용에도 귀가 아프지 않다. 
3. 기본선의 길이가 짧아서 연장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4. 팁의 크기가 다양하여 사용자의 귀에 맞추기가 수월하다. 
5. 케이스는 수납이 어렵고 분리가 될때가 많지만 적응하면 쓸만하다. 

6. 저음의 양이 많고 잔향도 많이 남지만 타격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7. 저음에 의해 가려지는 것을 제외하면 사람이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 편은 아니다. 
8. 고음도 작은 편은 아니지만 세밀함이 부족하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제가 쓰던 이어폰(Phonak PFE)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보니 거기에 비교해서 단점을 많이 나열하긴 했지만
원체 가격차이도 많이 나는 기기간의 비교였고 아웃도어 용으로는 충분히 쓸만한 녀석인 것 같습니다.
기본선 길이확장, 케이스 구조개선만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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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dway_17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