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ound Device2011. 8. 28. 22:39


시코에서 DIY 게시판이 생기면서 처음으로 이어폰 공동제작이 있었다. 
(http://www.cdpkorea.com/zboard4/zboard.php?id=diy)

내가 예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아이사운드의 신형BA를 이용한 것인지라
주저 없이 참여를 했고 두어달의 시간이 흘러 두개의 미조립품 이어폰을 받았다. 
(미조립, 조립을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었음)

아이사운드는 우리나라 최초로 자체 BA를 생산하는 회사인데
아이리버등에 제품을 공급만하다가 재작년부터는 직접 자체쇼핑몰에서 3개의 제품을 팔고 있다. 
300여개의 소규모 이어폰 제작이 가능했던 것도 아마 국산 기업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기다렸던 이어폰이지만 그 중 한 세트는 BA가 문제가 생겨서 다시 되돌려 보내야할 상황이다. 

아무래도 모든게 수공으로 제작되다보니 이런 면들이 생기는 듯 하다. 
하지만 공제를 진행하신 '원이'님이 사후처리도 잘 해주고 계셔서 다행인듯






어쨋든 일단 하나는 그렇게 다시 되돌려 보내기로 하고 나머지 하나 가지고 이것저것 장난 좀 쳐봤다.  
나는 이것을 말그대로 BA이어폰 "조립용 키트"라고 본다. FM라디오 조립키트가 그렇듯이, 
아주 좋은 성능을 내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 구조를 간단하게나마 엿보고,
조립에서 나오는 작은 변수가 소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만 있게 해주는 장난감인 것이다. 
(장난감치고 4만5천원은 꽤 비싸긴하지만. . BA이어폰치고는 매우매우매우 싼 가격이다.)

 
BA는 빨간색 핫핑크 케이블에 납땜이 된 채로 왔고, 그외의 나머지 구성품 들이다.
철망, 하우징본체, 하우징 뒷면뚜껑, 접착제가 있고 앞 왼쪽에 있는 검은 부품은 BA를 고정하는 틀인데,
좌우로 조금씩 튀어나와있는 것은 손톱깍이등으로 미리 잘라주는게 나중에 하우징에 넣을 때 편하다.  

하우징 뒷면뚜껑은 붉은색으로 도색되어 왔는데 살짝 떨어져나간 부분이 있는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조립의 첫번째 단계는 BA고정틀에 BA를 끼워주는 것이다. 변수는 여기서부터 생겨난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BA의 덕트는 한쪽에 쏠려있고, BA고정틀의 구멍도 중앙에서 약간 옆으로 밀려나 있다.
그래서 BA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서 마지막 사진처럼 덕트가 노출 될 수도 있고 초록색화살표처럼 덕트가 노출될 수도 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덕트를 막는 쪽이 저음이 더 강하게 들린다.




그 다음은 하우징에 넣는 것인데, 소리와는 상관없지만 조립의 용이함을 위해 주의 할게 있다. 

마찬가지로 BA고정틀의 언밸런스함 때문인데, 위사진처럼 넣으면 케이블이 빠질 공간이 넉넉치가 않다. 
그래서 케이블이 빠지는 틈에서 멀게끔 고정틀을 돌려 넣어주는 것이 좋다. 



케이블에는 꺽임 방지를 위해서 금색 금속이 덧대어져있고 그것을 수축케이블로 고정해놓았다. 
두개의 홈이 있는데 그중 첫번째 홈에 끼워야 한다. 두번째 홈에 끼우자면 공간이 넉넉치가 않다.

첫번째 사진 처럼 BA고정틀을 돌려서 밑쪽 공간을 확보해야 케이블이 안쪽에 위치할 공간이 생기고,
이렇게 해야 나중에 하우징 뒷면을 닫을 때 유격이 없게 된다.




앞서 BA덕트의 노출로 소리에 변화를 주었는데 개인적으로 몇가지 더 시도해 본 것이 있다. 
 


① 동봉된 철망은 원래 하우징의 노즐 끝에 씌우는 것인데 이것을 씌우면 저음이 살짝 줄어든다. 
근데 이것을 BA고정틀의 입구부분에 붙혀버리면 저음은 더욱 줄어든다.


 
② 이번엔 철망이 아니라 작은 플라스틱 관을 연결해서 노즐의 폭을 좁게 해보았다.
   (나는 1회용 플라스틱 침관을 사용했지만 볼펜심의 끝부분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는 위와 반대로 고음의 자극적인 소리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편이다.


③ 저항어댑터 추가 : 이경우에 고음이 더 늘어나고 저음의 양을 줄어드는 대신 지저분한 잔향은 없어진다.
                            그래서 저음의 볼륨은 낮아지지만 타격감의 깔끔함은 더 잘 살아난다.
                            나는 75옴을 사용했는데 75옴정도는 고음이 너무 과하게 늘어나므로
                            그보다 작은 30~50옴정도의 저항을 물리면 적당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이렇게 완성을 했다. 사진으로는 살짝만 보이지만 순간접착제 자국이 꽤 많이 남아서 나중에 떼어내야할 것 같다.

조립품의 경우 좌우 하우징이 똑같이 생겨서 좌우 구분이 힘든데,
그래서 나는 일부러 하우징의 경사를 이용해 좌우 구분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틀어놓았다.




일단 순정상태의 소리를 말해보자면,
전체적으로 밸런스형이면서 고음이 많이 튀는 편이다. 문제는 고음의 양보단 잔향인데 고음이 너무 오래 울려대서
다소 시끄럽고 피곤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울림이나 박수소리등이 많은 라이브앨범에서는 너무 산만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내가 변화를 준 것은. .
1. 저항어댑터 추가 : 이러면 고음이 확 늘어나지만 고음외의 다른 소리부분에서 소리를 좀 더 덜 퍼지게 해주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2. 철망 제거 : 안그래도 저항으로 인해 저음의 양이 줄어든지라 철망을 붙히고 싶지가 않았다.
3. BA덕트막음 : 고정틀에 넣을 때 BA덕트가 보이지 않도록 넣어서 모자라는 저음이 조금더 늘어나게 했다.
4. 노즐 내경 좁힘 : 이렇게 하면 고음이 양이 조금 줄어든다. 양도 양이지만 잔향이 줄어드는 것 때문에 꽤 마음에 들었다.

결과적으로 순정에 비해서 저음은 오히려 크기 줄어들었으나 좀 더 단단해 졌고,
고음은 아주 살짝 양이 줄어들면서 잔향이 많이 사그라 들었다.
하지만 순정이 워낙 고음이 튀는 상태였던지라 완전히 죽이지는 못하고 
어느정도는 고음성향 남아있는 소리가 되었다.

이제 불량품 보내서 다시 받을 동안 또다른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 



P.S 별개의 이어폰팁이 반드시 필요하다.내가 EA03 리뷰를 쓰면서 가장 혹평한게 너무 얇아서 나풀나풀대는 이어폰팁이었는데 
바로 그 이어폰팁이 이번에 동봉되어 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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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dway_17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