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ound Device2010. 2. 3. 03:56
2010.01.31에 썼던 글에 사진 몇개만 더 보충해 올린다.
어째. . 블로그에 바로 쓰는 글은 반말투인데,
다른 싸이트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리는 건 경어다보니
뭔가 다 섞여버린 느낌 ;ㅁ;  . . .

블로그 살 불리기란 참 어렵구나 ㅠㅠ
딱히 누군가가 와서 많이들 보는 블로그가 아니라서
허공에 대고 존댓말하려니 어색하고만 _-_

--------------------------------------------------------------------------------------------------------------------------------------

[많고 많은 헤드폰 중 MDR-V6를 사게 된 이유] 

 1. 예전에 MaTruLuv님 집에 가서 들었던 CD900ST의 잔상-
   소리도 물론 맘에 들었지만 약간은 '전형적인' 헤드폰 디자인이 맘에 들었고
   착용했을 때의 느낌도 맘에 들었거든요.
   물론 소리야 다르겠지만 거의 흡사한 디자인이 많이 끌렸지요.

2. 스튜디오 모니터링용이라고 해서-
    물론 제가 모니터링을 할 일은 없습니다만. .
    아무래도 제 음악감상 취향은 모니터링용 헤드폰들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ER4S를 썼을 때도 느낀 거지만. . 많은 사람들이
   '밋밋하다', '재미없다', '건조하다', '저음이 없다', '음악의 맛이 없다'라는 말을 붙히는
    이어/헤드폰들이 저에게는 참 맛깔나고 적당하게 들리네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한다는 거지, 모두가 그렇게 말한다는 건 아닙니다. 쉴드..쉴드.. -

3. 사실 위의 것들은 그냥 갖다붙힌, 혹은 사고나서 알아본 것들이고요-
   결정적으로. . "마침 생각보다 싼 중고매물이 나와서" -> 이게 90%정도의 이유입니다-..- ㅋㅋㅋ


[MDR-V6와 MDR-7506]

V6의 후속이 7506인데 소리가 달라진건지
아니면 속은 완전히 같은데 그저 모델명, 표기상의 스펙, 플러그만의 변화인지
여러 분들의 말이 조금씩 달라서 궁금했었는데요,
http://www.ratsound.com/cblog/archives/364-The-Mighty-Headphone-Quest-Part-5.html
이 아저씨 사이트에서 보여지기로는 살짝 달라보입니다.

뭐. . 이 계측의 차이가 동일모델의 개체차를 넘어서는지 아닌지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외형에 대한 소감]

비록 원래 자기 집으로 되돌아가긴 했지만
2주라는 유래없는 장시간을 함께 보낸 최초의 헤드폰인
SRH750DJ가 예기치 않게 저를 하드트레이닝 시켜준 듯 합니다. 

1. 긴 전화줄.
   이건 뭐 750DJ에서 적응한 부분입니다 -..-
   다만 아무래도 가방을 가지고 나가지 않거나 
   여름일 때의 아웃도어용으로는 불편할 듯.

 2. 큼지막한 플러그.
   이것도 적응완료 _-_ 그래도 단선은 겁이 나네요;  

3. 밖에서 쓰고 다닐 수 있는 강한 담심.(소양-소음 상통의 오묘한 순간. 뭔소리야;)
  750DJ가 가장 강하게 트레이닝 시켜준 부분이죠 ㅋ
  V6의 착용감과 착용시 외형은 전반적으로 매우 무난하게 보여집니다.

4. 패드- 
  생각보다 더 부드러움 솜이더군요. 가죽도 생각보다 빳빳하지 않았습니다. 
  패드는 전체적으로 귓바퀴를 모두 덮습니다만. . 
  대개의 패드가 그렇듯 귓바퀴를 완전히 바깥으로 둘르는게 아니라 
  귓바퀴 외곽부를 누르지요. 1~2시간 쓰고 있자니 꽤 뻐근했습니다. 게다가 안경유저(?)라서 더욱;;
 (정확히는. . 대이륜까지만 덮고. . 이륜과 이주는 패드에 눌린달까요. . 자꾸 이상한 소리해서 죄송해요;)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어차피 저는 헤드폰을 길게써야 1시간정도 쓰고요.

5. 파우치- 
  사실 장거리 이동할게 아니면. . 아웃도어에서 파우치에 넣었다 뺐다 하기를 반복하기는 부담이죠. . 
  아마 아웃도어시에는 그냥 목에 걸고 다닐 것 같습니다만 . . 살짝 죄는건 사실입니다. 
  그럴땐 하우징을 180도 돌려줘서 소리나는 부분이 바깥으로 가게 하면 압박으로부터도 해방.


[몇 개의 추가사진들]


(V6만 제껍니다요 ㅎㄷㄷ)

V6의 디자인은 7506과 거의 같지만
그보다 상급기종인 CD900ST와도 거의 흡사합니다.

1. 하우징의 디자인과 크기는 같지만 CD900ST는 하우징 둘레에 모따기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아마 패드도 완전히 호환될 듯.
  
2. V6는 파우치에 넣을 수 있게끔 접을 수 (folding) 있지만 -그래서 기본 구성에 파우치도 포함됨-
   CD900ST는 접을 수 없습니다. 

3. 밴드의 모양은 거의 같지만 V6는 폴딩을 하기 위해서인지 좀 더 완곡한 곡성인 반면
   CD900ST의 경우는 좀 더 가파른 곡선이라서 머리 둘레를 따라 더 가까이 밀착됩니다. 

4. 줄의 경우 V6는 전화선처럼 빙빙 감겨있고, CD900ST는 일자형으로 곧게 되어 있습니다. 
   플러그의 경우도 V6는 3.5가 기본이고 추가 어댑터로 6.5잭으로 바꾸게 되어있는데 CD900ST는 그와 반대입니다.


[소리에 대한 극히 허접한 소감]

소리 이야기를 하자면 어느정도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제게 딱히 V6를 비교해 볼 만한 개인적인 레퍼런스가 없습니다.
이어폰이었다면 PFE와 비교해봤을 텐데, V6는 헤드폰이니까... 좀 힘들죠;
사실 그런 형식적 차이를 제외하면. . 허접한 제 귀는
PFE와 V6의 음색을 비슷한 색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론 V6가 제 레퍼런스가 될 듯. . -_-
진짜 레퍼런스급 헤드폰은 아직 살 생각이 없어서 말이지요; ㅋ
 

1. 저음에 대한 소감- 
 극저음과 저음을 구분해낼 재간은 없지만 
 그냥 제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압력=타격으로 전해오는 저음'과 '소리로 전달되는 저음'의 구분이 
 어느정도 잘 됩니다. 베이스기타가 전면으로 나서는 파트에서도 
 그 뒤편의 드럼베이스가 베이스기타'소리'에 묻히지 않고 
 적당한 '타격감'으로 들려오네요. 
 
 양감은 제 기준 내에서 '이정도면 꽉찼다'싶을 정도의 양입니다.
 좀만 더 많았어도 제기준에선 살짝 과하게 평가되었을 것 같네요. 
 근데 저와 반대로 V6의 저음을 '실종'이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는 걸 보면. .

 역시 소리에 대한 기준은 남의 평만 들을게 아니라 
각자각자가 알아서 잘 챙겨 먹어야 할 부분인가 봅니다;

2. 타격감-
 막 박진감이 확확 다가올 정도로 다이나믹하진 않은데 
 있을 만큼 있어주는 것 같습니다. 드럼 탐의 소리와 타격감이
 비등비등하게 다가오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V6의 탐소리는 소리면에 약간 더 기울어 있는 듯

3. 이런저런 질감- 
 찰현 악기인 바이올린의 소리를 들을 때  
 활과 현의 마찰되는 느낌이 너무 없어서 매끄러워지는 걸 싫어하는데, 
 살짝 아쉬운 정도에서 그 깔깔한 느낌을 내어주네요. 
 아주 쫌만 더 깔깔했으면 좋았을 텐데.. 

 기타의 타현소리도 비슷한 정도의 느낌입니다. 

 뭐랄까- 그런게 나오는 부분에서 
 자연스레 고개를 15도 들고 눈을 감게 할 정도의 감동을 주진 않지만 
 열심히 잘 듣고 있다가. . '앗, 이거뭐야'라고 눈을 뜨게 하지도 않는. . 
 그냥 그런 정도의 느낌입니다 ㅋㅋ

4. 날카로운 소리- 
 단적으로 말해 하이햇이나 크러쉬 심벌 말이지요. 
 충분히 나올 만큼 나옵니다만. . 살짝 -소위 말하는- 빽킹이랄까요; 
 음량적인 면이 아니라 위상적인 면에서 전면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음량적으로는 딱히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중음역 이후 고역대까지는 아아주 살짝 
 예리함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음. . 아주 예리한걸 이제 막 새로 깎은 연필심의 끝이라고 한다면. . 
 노트 반쪽정도 글을 쓰고 난 후의 연필심의 예리함정도랄까요. _-_
 (물론 HB기준입니다.        ......아 죄송해요. 잘때가 됐나봐요;;)

5. dry한 소리? 
 V6 검색질 하다보면 이녀석 소리를 건조하다고 하는 분들이 좀 계시더군요. 
 이게 '잔향'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건가 싶은데 맞는지 모르겠군요 -_- . .

 결론적으론 제가 듣기엔 아주 적당히 들립니다. 
 제가 잔향이 많이 울리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서요. 
 뭐랄까 음반 자체에 내재된 잔향을 표현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그 이상의 여운, 혹은 하우징 자체의 잔향이겠지요.

 이런게 어느정도 나와주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 
 저는 아닙니다. 오히려 잔향이 없으면 없을 수록 그 여백을 즐기는 듯 해요. 
 아 다시 말하지만, 음반 자체에 기록되어 내재되어 있는 잔향마저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강조되거나 그 이상의 잔향은 싫어해서 말이지요.

 V6의 잔향표현이 '문제 없다'라기 보단 저의 취향에 비춰봐서는 문제없는 정도라고 이해해주세요.
 (er4s와 v6를 비교해볼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으나. . 개인적으론 er4s의 잔향표현을 최고로 칩니다;;;)

->소리감상 소감을 총정리해보자면. .(줄여쓰면 소감소감이 되나요? ㅎㄷㄷㄷ) 
 딱히 튀는 곳없이 편안하게 들리면서 (누군가에겐 '심심하게'가 될 그런 소리)
 적당히 살아있는 타격감의 존재가 양념을 쳐주는 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뒷정리]

쥐어짜면 할 말은 더 많을 것 같은데
오늘 IMAX 3D로 아바타를 열심히 눈알굴려가며 본 탓인지
머리가 띵해서 더는 못 쓰겠네요.

사실 . . 본격적으로 '헤드폰'을 취미로 하기 전까지
이정도면 됐다 싶을 정도로 V6에 만족한 터라
(사고 싶은 렌즈와 필름과 바디와 DSLR바디를 다 사고나면. .
아마 그때가 되서야 V6이상의 헤드폰을 찾아볼 것 같습니다 ㅋ)

전체적으로 사용기가 우호적으로 씌여지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만..
읽는 분들이 잘 감안해서 읽어봐 주세요. ㅎ

그렇게 많이들 찾으시는 헤드폰은 아니겠지만. .
나중에라도 V6가 궁금해지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Midway_17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