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ound Device2011. 1. 15. 17:21
얼마 전부터 오픈형 헤드폰을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그라도 SR60을 보다가
그 다음엔 베이어다이나믹 DT440을 보고 있었는데
. . .
어쩌다보니 중고로 나온 AKG K601을 사게 되었습니다.
받고보니 꽤 상태좋은 녀석이네요 ㅎ



일단 오픈형이라서 좋은 점은
1. 헤드폰으로 음악듣는 중에 전화와도 안놓치고 받을 수 있다.
2. 스피커로 (게임음악 꺼두고) 효과음만 켜둔채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게임을 할 수 있다.
등등의 이유가 생각나는 군요.

조용해야 할 자리나 공공장소에서 들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민폐도 끼칠 뿐더러, 제대로 음악감상도 안될 것이니까요.
그러라고 비싼돈 주고 사는 오픈형 레퍼런스 헤드폰도 아니고요. ㅋ


플러그는 55잭이 기본이고 3.5mm 변환플러그가 제공됩니다.
제꺼는 살짝 유격이나 접촉불량이 있는지,
플러그와 변환플러그 사이가 살짝 비틀리면 지직거리며 소리가 끊기는 군요.
나중에 여분으로 하나 더 사둬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원래 플러그 그대로 꼽을 수 있는 헤드폰 앰프를 사게될지도 모르지요;; ㅋ
(볼륨은 이대로도 충분히 확보되는데, 어이없게 플러그때문에 앰프 뽐뿌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우징의 크기가 매우 큰 편입니다.
Sony MDR-V6도 착용시 귀 전체를 덮어주는, 나름 큰 헤드폰인데
K601과 비교하면 작아보일 정도로 K601의 하우징은 매우 큽니다.




하우징이 매우 크고, 타원이 아닌 원형이다보니 생기는 문제는
착용시 귀를 기준으로 하우징의 위치가 일정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몇번 위치를 조금씩 바꿔서 들어보니 그때마다 소리의 차이가 은근히 큽니다.

두상에 비해 하우징이 크다보니 생기는 문제가
빈틈이 생기고-> 그로 인해 저음이 샌다
라는 것인데

특히 유양돌기와 흉쇄유돌근쪽. . 아 그러니까 쉽게 말해
그림의 빨간색 부분들쪽에서 빈틈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①번 그림처럼 하우징을 뒤쪽으로 두면
빈틈도 커져서 저음도 많이 새고 하우징의 중앙부가 귓의 뒤쪽에 위치하게 되면서
별로 좋지 못한 소리가 나는 듯합니다.

②번의 경우처럼 약간 앞쪽으로 땡겨서 들어야
저음도 덜 새고 하우징의 중앙이 정확히 귀쪽에 위치하게 되면서
좀 더 나은 소리가 들리네요





소리는 좋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V6랑 반복해서 들어보며
비교를 한참 해봤겠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 "뭐하러 그래?"
AKG의 유명한 레퍼런스 헤드폰인데다가
측정치야 많이 봐서 알고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분들이 많이들 좋다고 하시는데
힘들여 비교할 시간에 뇌이징이나 더 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V6랑 비교를 안해본건 아니지요.
K601을 듣다보니 V6가 살짝 V자형이라는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V6도 그렇게 강조가 되는 건 아니라서 (SRH840보다는 덜 화려한 느낌)
저음 좋아하시는 분들은 "V6는 저음실종이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분들이 K601을 들으면 저음이 아예 없다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K601의 소리는 무겁거나 어둡지 않고 경쾌하면서
공기를 팍팍 밀어주는 느낌의 타격감은 조금 부족한듯 하지만
편안한 착용감과 잘 어울리는 소리를 들려주네요.

처음엔 '쏘는 소리'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고음이 예쁘게 나지 쏘지는 않고
착용을 잘하면 저음도 덜 새는 데다가 퍼지지 않아서
매우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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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dway_17kHz
REVIEW/Sound Device2010. 12. 31. 21:07

*이 리뷰는 아이리버의 지원으로 아론텍코리아가 진행한 
 아이리버 IDP-1000의 체험단 리뷰입니다. (http://goldenears.net/board/1001895)*

오픈형 이어폰은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잠깐 썼던 PEP-760이후로 처음이네요.

IDP-1000 체험단은 별다른 요건이 필요하지 않고
그렇게 고가의 제품이 아니라서 부담없이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선정 기준도 선착순 50명이었죠 ㅎ)


1. 외형의 여러가지 특징

우선 먼저 생긴 것부터 찬찬히 보도록 할께요.
구성품은 이어폰과 이어폰 솜 2개로 매우 단순합니다.
IDP1000의 색상은 블랙/화이트 두가지가 있는데
솜도 그 색상에 맞춰서 블랙/화이트로 들어가더군요.

(체험단 진행중에는 색상이 무작위로 보내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화이트가 오길 바랬던 터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



밑에서 볼 수 있듯이 오른쪽에는 오랜지 색으로 포인트를 준
돌기가 나있어서 좌우 구분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반대로 움푹 패여있지요.)



이어폰의 옆모습과 단자의 모습입니다.
케이블에 잘 어울리게 둘다 납작한 모습이지요.
처음부터'칼국수' 케이블을 염두에 두고 일관성있게 만들어진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이어폰 안쪽의 모습입니다. (초점이 안맞았지만 귀찮아서 그냥 넘어갑니다 ㅠ)
철망은 매우 촘촘한 편이고, 그 안쪽과 진동판 사이에는 구멍이 나있는 어떤 막이 존재합니다.
철망을 두른 외곽은 사진으로 보면 고무 같지만 실제로는 딱딱한 플라스틱입니다.

그래서인지 분해가 불가능하더군요.
안쪽 케이블 처리를 어떻게 했을지 궁금해서 분해해보려고 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단선 수리때 애먹을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뭐, MX400같은 이어폰도 마찬가지니까요 ㅋ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오픈형 이어폰인 애플 이어버드와 잠시 비교해봤습니다.
전체적인 라인은 매우 비슷하고 덕트의 위치도 꽤 비슷합니다.
안쪽에 진동판을 가린 막의 뚫긴 구멍의 모양도 비슷하구요.

크기는 IDP-1000이 더 살짝 큽니다.

사실 이어버드와 소리를 비교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 . 이어버드 포장 뜯으면
이번에 듣고 다시 처박아 두게 될 것 같아서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착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IDP-1000의 착용감에 만족한 편은 아닙니다.
귀의 통증이 있었고 착용시의 안정감이 부족했습니다.

오픈형에서 착용감에 주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밑에 사진에서 ①, ②로 표시된 부분입니다.
①부분에서 홈이 적절히 파여있고
②부분이 너무 넓지 않아서 압박을 하지 않으면
무난한 착용감을 가지게 되죠.

IDP-1000의 경우 ②의 폭은 적당했지만
①부분에 적절히 맞아들어가는 홈이 없고 오히려 반대로 밖을 향해 굽어 있는 형태라서
착용하면 안정감이 많이 부족하고 어정쩡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제가 비슷한 디자인의 애플 이어버드에서도 느꼈던 점입니다만
그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이어폰인만큼 좀 더 개선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 소리에 대한 간략한 감상

IDP-1000을 처음 들었을 때 첫인상은 밝고 튀는 고음이었던지라
주로 이어폰 솜을 착용한 상태에서 음악을 감상하였습니다.

이어폰솜을 그냥 씌우면 고음이 조금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저의 경우는 절충안으로 아래처럼 기존의 구멍을 이용해서 중간을 비워두고 씁니다.

하지만 이어폰솜을 씌우면 외측의 덕트를 가리게 되는데
덕트를 최대한 가리지 않고 솜을 씌우는게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①꽤 밝은 고음
 
위에서 말했듯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던 것은 밝은-혹은 날카로운-고음입니다.
아마 이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

매우 경쾌하고 고음역 악기의 소리를 흥겹게 살려주지만
주된 멜로디의 악기보다 드럼의 스네어나 크러쉬등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고
라이브 앨범의 경우 관중의 박수소리가 살짝 더 크게 들리기도 합니다.

Dave Matthews Band의 Ants Marching은 초반부 스네어로 시작하면서
스네어나 크러쉬 그리고 바이올린의 소리가 좀 튀는 음악입니다.
특히 인트로의 스네어 소리의 경우 고음이 잘 안나오는 이어폰/헤드폰은
스네어의 울림 이전에 스틱과 스네어가 부딪히는 타격감이 잘 살아나지 못하는데,

IDP-1000은 오히려 날카로울 정도로 스네어의 타격감을 잘 표현해주는 군요.
그 뒤에 나오는 바이올린 연주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②평범한 수준의 표현력

표현력은 크게 나쁘거나 좋지는 않습니다.
다만 위에서 썻듯이 고음이 좀 튀기 때문에
고음위주의 악기소리 여럿이 동시에 터져나올 때에는 약간은 신경질적인 소리가 나오는게 조금 거슬립니다.

Casiopea와 The Square의 합동공연을 담은  [Casiopea VS The Square LIVE] 앨범은
이 두 밴드의 세션들이 동시에 연주한 곡들이 많은데
IDP-1000으로 이 앨범의 노래들을 들으면 주된 멜로디의 소리들은 잘 들리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오는 여러 세션들의 소리를 다 표현해주지는 못합니다. (너무 큰걸 바라는 걸까요;;)
 

③-1  생각보다 적지 않은 저음
여기서 말하는 '저음'은 주로 베이스 기타나 드럼의 플로우탐 같은 '소리'등을 말합니다.
고음이 좀 튀면서 어쩔 수 없이 부각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악기들의 소리가
많이 약하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음답게 '어두운' 느낌을 주지 못하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③-2  조금은 아쉬움 저음
여기서 말하는 저음은 '소리'라기보다는 진동에 가까운- 저음의 '타격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합니다.
베이스 기타나 드럼 플로우탐등의 '소리'는 잘 들리지만 '타격감'은 크지 않으며
드럼베이스의 경우는 꽤 주의 깊게 들어야 느낄 수 있는 편입니다.

특히 드럼베이스 같은 경우는 '소리'보단 '압박'(=타격감)이 더 크게 느껴져야한다고 보는데,
IDP-1000의 경우는 압박은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작게 소리로만 표현이 되어지면서
베이스 기타등의 소리와 쉽게 섞여들어갑니다.

이건 오픈형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고
부각되는 고음에 의해 오히려 더 빈약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3. 정리하기

이제 위에서 했던 말들과 몇가지 말들을 더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①외형
- 이른바 '칼국수' 케이블에 잘 어울리는 전체적인 디자인.
- 외형적으로 애플이어버드와 비슷한 점이 많다.
- 칼국수를 가지런히 펴면 좌우 유닛이 같은쪽을 향하는 건 아쉽다.
- 전체적인 줄길이는 약간 남아도는 편. 줄이 쉽게 꼬이지 않는건 칼국수의 매우 큰 장점인듯
-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모양이라 이어폰솜 씌우기가 매우 어렵다;;;;

②소리
- 고음이 튄다. 누군가에게는 밝고 경쾌하게, 누군가에게는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들릴 소리
- 표현력은 나쁘지 않다. 매우 많은 악기가 등장하는 노래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듯
- 중저음의 경우 소리 하나하나 잘 표현해주는 편이다.
- 그러나 약간 무게감이 없는, 타격감이 적은 소리인게 아쉽다.

이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평소에 제가 사용하는 이어폰/헤드폰/스피커와 비교하다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만

흔히 매우 싼가격대의 이어폰이 가지는 특성 - 고음만 나오거나 저음만 나오고 마치 목욕탕에 있는 듯 빙빙 울리는 소리-
는 절대 아닙니다. 고음이 조금 튀기는 하지만 나름 저음의 소리도 잘 표현을 해주며
소리가 너무 울리지 않고 적당한 긴장감으로 소리를 들려주는 편입니다.

아직 5만원 이상의 이어폰은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시면서
번들 이어폰은 잃어버렸고, 만원~2만원대에서 이어폰을 고르려는 분들 중에
약간은 밝은 톤의 소리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Midway_17kHz
REVIEW/Sound Device2010. 12. 24. 00:58
 EA03 개봉기(http://midway.tistory.com/8)를 올린지
수개월이 지나서야 간단한 리뷰를 적어봅니다.

사실 PFE 사고 나서 EA03은 완전히 뒷전이었는데
문득 이녀석을 다시 듣게 되면서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스믈스믈 올라오더군요.

막연한 느낌만 아니라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다음에 나올 모델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몇가지 바라는 점도 적 어볼까 싶네요.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딱딱 할말, 느낀점만 말하겠습니다.
전 좋아하는 이어폰이지만 그닥 관심을 받고 있진 못한게 사실이고
제대로 리뷰쓸 실력도 안되는데 항상 말이 길어지는게 제 문제라서;;

다 쓰고 보니 아이사운드에 보내는 건의 서한 같은게 되어버렸네요.



1. 케이스

단단하고 좋습니다. 무광인 것도 맘에 들고요.
하지만 케링케이스는 될 수 없는 크기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제품을 사기 전의 포장케이스일 뿐이지요.

어차피 일반 포장케이스와는 차별화하여
비용과 물량을 들일 것이라면 개봉후 캐링케이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게 훨씬 나을 듯합니다. 
 


  



2. 외형과 착용

매우 심플하고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뒷부분의 아마츄어라는 음각도 꽤나 멋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고요.
아이사운드는 국내 최초 BA개발회사이니 그에 대한 자부심이 반영된 부분인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만 ㄱ자 형태에서 귀에 들어가는 부분과 밖에 걸리는 부분이 애매하여 착용시 살짝 불안합니다.
착용시 딱 고정되어야하는 데 ㄱ자로 꺽이는 코너 부분이 귀에 밀착되는게 아니라 붕 뜨기 때문에
유격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뒤에 나오는 귀뒤착용으로 보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도 되어진 건 아닌 듯 하나 귀 뒤로 넘기는 착용이 가능합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서 밀착되어 위에서 말한 불편함도 많이 감소됩니다.
선이 좀 탱탱하여 귓바퀴에서 잘 풀리긴 합니다만 오히려 원래 이렇게 착용하는게 아니었나 싶을정도로
정 착용에 비해서 훨씬 나은 착용감을 줍니다.
커널형은 터치노이즈가 골치거리중 하나인데 귀뒤로 넘기는 착용만으로도 상당히 줄일 수 있죠.
다음엔 귀뒤 착용을 기본전제로 디자인 된 이어폰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3. 팁(러버)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것만 아니면 골든이어스에서 5마원 이하 이어폰에 있어 ea03추천맨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고무팁이 너무 얇아 귀안에서 접히면서 틈이 생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나 대(大)팁의 경우는 팔락팔락 거리면서 그 큰 크기가 무의미해져버렸죠.





혹시나 싶어서 우성 x10의 더블팁일 끼워보니 얼추 맞습니다만. .
다른 분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더블팁쪽이 살짝 커서 이어폰을 귀에서 뽑을 때
더블팁만 귀 속에 남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근데 확실히 '밀폐'가 되어지니 약한 저음이 많이 채워지더군요

다음엔 꼭 좋은 팁이 들어가게 되길 바랍니다.


  
한가지 더 !!! 강하게 건의하고 싶은 것
처음 개발 때부터 comply™의 폼팁 사용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는 겁니다.
커널형에서 팁은 소모품중 하나고 컴플리사의 폼팁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크기와 모델에 맞는 컴플리 팁이 나와 있는데,
그중 하나에 맞춰서 노즐 외경 크기를 만들어내거나,
아님 만든후 호환 가능한 컴플리 팁 모델명만 알려줘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감사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4. 소리

(아놔 제일 골치아픈 거네요. )
일단 사용 기기는 Ipod touch 2G, PC-topping tp30이고요
비교한 이어폰은 포냑 PFE입니다. (회색필터, 실리콘 중팁)
그리고 소리의 기준은 귀뒤로 넘겨서 깊이 착용했을 때의 기준입니다.
정착용시에는 깊이 들어가지도 않고 차음성도 떨어지는데다가
소리 자체도 귀뒤착용에 비해 좋지 않습니다.

객관적 비교도 어려우며 주관적 표현에 있어서도 별로 디테일 하지 못하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PFE가 기준이기 때문에 당연히 악평위주인것처럼 읽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ㅋ

1)
단정적으로 말해 지금까지 들어온 이어폰 중에 5만원 밑으로는
그나마 가장 균형감 있는 소리를 내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x10 +86옴이 너무 고음에서 쏘며 산만해서 자극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런 자극적 고음이 없어진 저항어댑터 x10을 듣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2)
저음은 볼륨으로 치면 크게 작은 편이 아닌데, 단단함이 많이 부족합니다.
(약간은 헐겁게 착용되는 팁의 영향도 좀 있다고 봅니다. )

PFE와의 비교에서는 저음량이 당연히 많이 부족하게 들립니다.
그렇다면 적당한 단단함과 다이나믹이 있어야되는데 그마저도 좀 많이 퍼지는 편입니다.
이 가격대에선 저음강조가 대세인걸 생각하면 살짝 이외고
저로서는 저음강조된것보단 차라리 이쪽을 더 선호해서 덜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편입니다.

3)
스네어쪽은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하이햇소리가 조금 자극적이며
잔향(?)이 좀 강조되는 편입니다.

라이브 앨범 들으면 사람들 환성 소리가 있죠.
PFE로 들으면 모든 메인 악기소리가 그 환성소리보다 앞에서 들리는 반면
EA03은 - 예를 들어 메인악기가 3개가 연주된다고 할 때
그중 3번째 정도 음량의 악기소리보다 환성이 좀더 크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마치 옛날 cdp에 있던 라이브 음장 키는 느낌이 아주 살짝 들지요.
이런걸 정위감이라고 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살짝 어그러집니다.

4)
그리고 여자보컬쪽이 살짝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 납니다.
페퍼톤스나 허밍어반스테레오의 여보컬 곡에서 좀 느껴지더군요.




5. 몇가지 조정

1) 일단 제가 가진 아이팟 터치 음장 중 EA03에 가장 어울리는 EQ를 찾아봤습니다.
   어느정도 저음을 채워주면서 위에서 말한 여보컬의 물러남을 싹 해결해주는 EQ는
   어쿠스틱 이더군요.
근데 그 묘하게 튀는 잔향감은 좀 남아있는 편이었습니다. 


 
 

2) 두번째 조정은 일종의 역발상으로써,
   EQ조절을 통해서 PFE의 소리를 EA03의 소리에 가깝게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구체적인 측정치를 가지고 조정해서 만든게 아니라 순전히 제 느낌을 따라 조정해본 겁니다. 
  
   그래도 PFE의 측정치나 소리를 아시는 분들이 EA03의 소리를 가늠해 볼 수 있게끔 하는
   나름 재밌는 시도라고 생각해서 한번 조정해봤습니다.
   특별히 어떤 좋은 EQ플러그인을 쓰고 있는 건 아니라서 푸바 기본 이퀄라이저로 조정해봤습니다. 



     
 
   PFE를 이용해 이런식의 EQ조정을 하니 EA03의 소리와 많이 근접해지더군요.
   저음은 양은 적은건 아닌데 단단함이 많이 부족해서 내렸고
   여자보컬의 살짝 물러남과 하이햇부분의 튐, 살짝의 잔향강조 같은게
   저런 식으로 조정하니 PFE로도 비슷하게 표현이 되어졌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PFE가 다이나믹적인 부분에서 EA03을 압도하기 때문에 
   완전히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건 힘들더군요. 제가 막귀이기도 하고요.
   EA03과 가장 비슷한 느낌을 줬던 건 예전에 대구핫트랙매장에서 잠깐 청음해봤던
   htx7인듯합니다. 뭔가 빈듯, 울리는 듯 가벼운 소리 말이지요.

소리에 대해서 단점위주로
저음의 단단함 부족, 특정 고음(하이햇)의 튐, 잔향감 강조, 여보컬의 백킹 정도 되겠습니다. . 만. .
개인적으로는 AE1이나 x10에 저항을 물려서 듣는 것보다
훨씬 더 정돈 되어 있고 고음이 덜 과도하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가장 맘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으로 꼽고 있습니다.
(택배비가 들지 않는 것도 꽤 크죠 ㅋ)




6. 총정리 . . 라기보다 앞으로 나올 이어폰들에 대한 건의 사항

1)케이스
캐링케이스로도 쓸 수 있게끔 디자인하여 활용도를 높히거나
그러지 않을 거라면 아예 케이스는 만들지 않고 가격을 낮추는게 좋을 듯 합니다.

2)착용
귀뒤 착용을 전제로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터치노이즈를 줄일 수 있게끔요.

3) 팁
팁은 커널형에서 차음성과 음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므로
더 많은 신경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체적으로 폼팁을 제공하긴 어렵더라도
컴플리등 상용 폼팁 제품 사용을 고려해서 제품이 나오면 좋겠네요.

4)소리
지금도 비슷한 가격대에 비해서는 많이 균형잡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미련이 남습니다. 조금만 더 잘 조절하면 그 가격대의
다른 이어폰에 비해 훨씬 좋은 소리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개발단계나 시제품 단계에서 골든이어스등에 의뢰해 계측하고 조정하는 과정등이 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7. 이런게 나오면 좋겠다!!!

진짜 최종정립니다.
밑의 사진은 EA01입니다.
아이사운드 사이트에 가보면 이 제품을 구매할 수 없냐고 묻는 사람들이 꽤 많지요.
물론 EA01은 시제품 성격의 것이라서 상용화가 안됐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사람들이 이런 형태의 이어폰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제품이지만 그냥 EA01을 좀 살펴보면
탄탄해 보이는 팁과 (무려!!) 더블팁. .
그리고 귀뒤로 넘기는 착용을 염두에 둔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요
여기에 소리만 잘 조정 되어진다면. . . . .
그야말로 대박 이어폰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괜히 저 혼자 설레발 치는 것이고 아이사운드측에서는
이른바 '매니아'를 상대로한 고가의 이어폰 개발 생산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
저로서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에 이런 글도 쓰게 되네요. 





자, 이만 저에게 참으로 많은 기대를 품게해준
i-sound EA03에 대한 감상평을 마칩니다. 
 

Posted by Midway_17kHz